오후2시 여성대회 전국 각지서 400여명 여성 참가
여성대회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1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열린 여성대회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여성참가자들 400여명이 모였다. 여성대회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 참가자들의 발언으로 진행됐다. 제일 먼저 발언대에 오른 조영은 씨는 본인을 '부산에서 온 자갈치 아지매'라고 소개하며 마이크를 잡았다. 조 씨는 "국민들이 이렇게 하야하라고 밥상을 다 차려줬는데 대통령이 숟가락만 놓으면 될 걸 그걸 못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다. 이어 조 씨는 국회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당인지 모르겠다"면서 "누구와 '더불어'라는 것인지 새누리당 텃밭이라고 여겨지는 부산에서도 5명의 야당의원들이 나왔는데도 여전히 민심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박근혜대통령이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권력자, 가진자, 기득권층만 대변했지 한 번도 여성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적 없는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여성대통령이냐"고 지적했다. 조 씨는 언론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겠다며 "우리는 최순실이 프라다 신발을 신고 80만원짜리 모자를 쓴게 알고싶은게 아니다"라며 "'최순실게이트'라 불리는 국정농단에 가담한 고위층이 누군지 명단을 낱낱이 공개하고 그들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끝까지 추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성 참가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간중간 '박근혜는 퇴진하라'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여성혐오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게 했던 '강남역 10번출구 사건'을 따 본인을 '강남역10번출구'라고 소개한 이지원씨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 씨는 "이번 사건으로 '여자가 대통령이 되면 이런일이 생긴다'는 식의 발언을 종종 듣곤 한다"며 "여성문제에 대해 비합리적인 이 사회도 문제지만 모든 문제에 '여성'이라는 굴레를 씌우도록 만든 장본인인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라고 발언했다.울산에서 온 울산여성본부의 강진희씨 등 발언이 이어졌다. 강씨는 "오늘이 여성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있는 시국대회라고 알고있다"며 "오늘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여성들이 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의 각 여성 단체에서 모인 '불합리한 권력과 폭력에 저항하는 여성행동'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집회를 시작해 발언 후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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