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朴대통령, 정치 스캔들 격랑 속 APEC 불참'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불참키로 했다. 외신들은 '최순실 게이트'가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은 "박 대통령이 오는 19일부터 20일 열리는 제 24회 APEC 정상회의에 불참키로 했다"며 "정권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 씨의 국정농단 파문으로 인해 궁지에 몰린 가운데 내린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이날 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국회에 새 총리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전하며 "대통령직에 가해지는 위협을 덜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APEC 불참 소식을 전하며, 최 씨 스캔들로 그가 대통령직을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영문판은 "위기에 처한 대통령이 APEC을 건너뛰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박 대통령이 북한의 5차 핵실험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을 감안해 불참을 결정했다"는 외교부의 설명에 대해 "그러나 이번 (불참) 선택은 최 씨와의 기밀공유 등으로 정치적 곤란에 처한 것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첨언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궁지에 빠진 박 대통령이 한 대를 더 얻어맞았다"며 이번 APEC 불참을 중요하게 다뤘다. 글로벌타임스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총리지명을 철회했을 뿐더러, 주요한 국정에 대한 통제권도 이양하게 됐다"며 이 소식을 전했다. 박 대통령이 사실상 스캔들 때문에 APEC에 불참하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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