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압수수색] 미래전략실 포함 12시간 조사…박스 8개 확보 (종합)

8일 오후 6시 삼성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이 서초사옥을 나서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원다라 기자]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삼성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12시간 가량 단행했다. 삼성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에 대한 특혜지원 의혹을 받고 있다. 8일 오후 6시경 검찰은 삼성 서초사옥에서 압수수색한 각종 문서 등을 담은 8개의 박스를 확보, 대기중인 승합차에 옮겼다. 이날 삼성 압수수색에는 20여명이 투입됐다. 검찰이 삼성 압수수색에 착수한 시간은 이날 오전 6시40분경이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임원들이 6시30분경 출근하는 점을 감안해 압수수색 단행 시간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거의 12시간에 육박하는 압수수색을 벌인 셈이다.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현재 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의 집무실이 있는 27층부터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이후 승마 자금 지원과 관련된 미래전략실 인력들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차장 등의 업무자료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삼성은 최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 모녀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미르·K스포츠재단을 거치지 않고 최씨 측에 자금을 직접 송금한 기업은 삼성이 유일하다. 재단을 거치지 않고 직접 지원된 자금인 만큼 별도 조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송금된 자금은 현지에서 승마 훈련을 지원할 컨설팅 회사에 코레스포츠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건너갔으며, 코레스포츠는 이 자금을 정씨의 말 구입과 전지훈련 비용으로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삼성과 함께 압수수색 대상이 된 마사회는 지난해 10월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종목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했다고 알려졌다. 이 로드맵에는 승마협회가 마장마술 등 3개 종목에서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유망주를 선발,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로드맵엔 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이 4년 간 186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이달 5일 승마협회 김모 전무와 박모 전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마쳤다. 김 전무는 마사회와 함께 로드맵 작성을 주도했으며 박 전 전무는 코레스포츠 지원 실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을 마친 만큼 삼성그룹 관련 인력들의 소환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곧 삼성전자 박 사장과 황 전무를 소환해 삼성과 승마협회가 이 같은 지원을 결정한 배경과 보내진 돈의 규모, 용처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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