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국정농단의 몸통인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ㆍ구속)씨의 최측근으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영향력을 행사한 광고감독 차은택(47)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아직 차씨의 신병은 확보되지 않았지만 주변인물에 대한 수사를 통해 각종 의혹과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차씨는 9일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해 그에 대한 수사도 진도를 낼 전망이다.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7일 밤 차씨의 핵심측근인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김홍탁 전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불러 자정 넘어서까지 조사했다.차씨는 최씨를 등에 업고 문화계 실세로 군림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창조경제추진단장, 대통령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창조경제와 문화ㆍ스포츠 관련 각종 이권과 정부 인사에 개입했다.차씨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져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달 중국으로 출국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그는 당초 지난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고, 현재 9일 입국설이 퍼져있지만 불분명하다. 검찰은 차씨 측 변호인과 연락을 취하며 귀국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하지만 그가 본인 소유의 서울 논현동 건물과 아프리카픽처스 사옥 등 200억원대의 재산을 대리인을 통해 급히 처분하려한 정황이 포착된 것을 감안할 때 차씨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고 해외 잠적을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제까지 드러난 혐의만으로도 차씨는 귀국과 함께 체포,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차씨의 핵심측근인 송 전 원장을 전날 오후 9시40분께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송 전 원장이 차씨 측과 함께 광고업체 강탈 시도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송 전 원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강요 등의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송 전 원장은 지난해 6월 포스코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인수를 추진하는 중소기업 대표에게 세무조사와 일신상의 위협을 언급하며 지분 80%를 넘기라고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원장으로 있으면서 차씨가 단장으로 일을 추진하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실행을 주도하고, 공사 수주를 대가로 업체로부터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다. 검찰은 또 김홍탁씨를 불러 플레이그라운드 대표로 있으면서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의 광고 업무를 독식한 경위와 차씨가 문체부 사업에 관여한 배경 등을 캐물었다.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새벽까지 조사를 받은 김성현 미르 사무부총장은 차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광고회사 모스코스ㆍ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이사로도 활동했다.검찰은 또한 최순실씨의 조카로 유령회사 등을 통해 문화ㆍ스포츠계에서 막대한 이득을 챙긴 장시호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현재 장씨가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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