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긴급진단]중동 수주 재시동…실적개선 기대감

포스코건설·현대건설, 중동 잇달아 수주

포스코건설이 사우디 메디나 하지 시티에서 건립 예정인 호텔 조감도(제공: 포스코건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저유가와 경기 불안 등의 어려움을 뚫고 중동서 잇달아 수주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과거 수주한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얻은 신뢰와 현지합작 법인을 만드는 등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물이다. 그 동안 미뤄졌던 건설공사의 체약 체결이 연말에 집중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설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포스코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시 인근 메디나 하지시티(Madinah Hajj City)에 9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호텔을 짓는 프로젝트를 이달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메디나 도심에서 3㎞ 떨어진 지역에 개발 중인 '메디나 하지 시티'에 5개 동, 총 3070실 규모의 4성급 호텔을 건립하는 것이다. 발주처는 PIF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다르 알 히지라(Dar Al Hijra REDIC)이다. 준공은 2019년 2월 예정이다.이 프로젝트는 포스코건설과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의 현지 합작법인인 펙사(PECSA)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포스코건설은 공기·안전·품질 관리 등 선진 프로젝트 관리 기법과 신공법 기술을 사우디에 전수해 이번 사업의 성공률을 높이고 더 나아가 사우디의 건설 산업 발전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합작법인 직원에 대한 교육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건설과 사우디 현지 합작법인이 사우디 내 국가산업 프로젝트를 첫 수주한 것으로 치열한 수주경쟁과 잠재 리스크가 있는 중동건설시장에 새로운 수주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발주처, 시공사간의 관계를 넘어 상호 지분투자에 따른 협력 구조로, 사업 수행이 까다로운 중동건설시장에서 활로가 될 새로운 사업모델"이라고 말했다.현대건설도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가 발주한 7억3570만달러(약 8300억원) 규모의 '우쓰마니아(Uthmaniyah) 가스처리플랜트 건설 공사'를 지난달 단독 수주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동쪽으로 약 325㎞ 떨어진 우쓰마니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하루 14억 입방피트의 가스를 천연가스액으로 분리·회수하는 시설을 짓는 것이다. 총 공사기간은 37개월로 2019년 준공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그 동안 아람코가 발주한 카란 가스 처리시설 공사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이번 사우디 공사 수주는 저유가 여파로 중동 지역 수주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질의 공사를 따냈다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특히 그 동안 동 발주처 공사를 안정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신규 수주로 연결되었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쿠웨이트 알 주르 LNG 터미널(29억달러)에 이어 이번 공사 수주에 성공하면서 향후 중동 지역에서의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은 에콰도르 정유공장 프로젝프도 수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에콰도르 마나비(Manabi)주에 정유 공장을 건설하는 공사로 총 공사비만 100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