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비상대응체제 가동…24시간 모니터링할 것'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금융당국이 7일부터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했다.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모든 국내금융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7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긴급 금융시장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이 여리박빙(如履薄氷)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여리박빙’은 얇은 얼음을 밟듯 몹시 위험하다는 뜻으로, 우리 경제가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그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환율도 다소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미국 금리인상, 유럽은행 부실, 브렉시트 뿐만 아니라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 회복세가 더디고 가계부채와 구조조정 등 대내리스크도 높다고 진단했다. 임 위원장은 다만 "일단 지금 상황이 1997년이나 2008년 위기 때와 다르다. 세계 최상위권의 재정정책 여력과 외환 금융건전성 등 튼튼한 기초체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견고한 대응여력을 바탕으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해 분야별로 상황에 맞게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권의 외화차입과 대외 위험 관련 특이동향은 매일 점검해 공유할 것"이라면서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현상에 대해서는 시장안정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언급도 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 경제 취약요인인 가계와 기업부채 위험에 미리 대응할 것"이라면서 "단기간 가계대출이 급증한 일부 금융회사는 금감원의 특별 현장검사를 실시해 대출기준과 위험관리 부문을 철저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권에 대해 "외화유동성 상황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대외 충격에 대비해달라"면서 "영업현장에서도 가계와 기업 부채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단호한 각오로 긴장의 끈을 단 한 순간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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