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서 '성공재창업가' 변신…3년새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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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화재경보용 감지기 제조업체 A사의 대표이사 윤기수(가명)씨. 30대 중반에 가전대리점으로 첫 창업에 도전해 수도권 400여개 대리점 중 베스트 매장으로 선정될 만큼 사업수완을 발휘했다. 하지만 중국 사업을 추진하다 사기를 당했고 지인이 부당 이득을 취하는 등 시련을 겪으면서 50대 중반에 신용불량자가 됐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재기에 도전해 정부 재창업자금 5억여원을 지원받았다. 무게는 가볍고 오작동도 현저히 줄인 불꽃감지기를 개발, 제품 출시 후 10개월만에 매출 15억6000만원을 올렸다. 현재는 포스코, 소방기관 등 전국 5000여곳과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며 멕시코, 영국 등 해외 시장에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패기업인의 재도전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최근 3년 사이에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재창업에 성공한 기업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꾸준한 제도개선과 지원확대로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지수도 2013년도에 비해 4.1%포인트 감소했다.6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정부 지원을 받아 재창업에 성공한 기업은 2013년 244개사에서 지난해 466개사로 증가했다. 정책금융기관의 창업자 연대보증 면제도 2013년 5개사(19억원)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6000개사(1조9000억원)로 크게 늘었다.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지수는 2013년 42.2%에서 지난해 38.1%로 하락했다. 이는 실패기업인에 대한 재도전 분위기 확산을 위해 중기청을 포함한 정부기관과 금융기관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해왔기 때문이다. 사회적 편견 해소와 재도전 인식 개선에도 힘썼다.중기청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연대보증 면제 확대, 조세부담 완화, 채무조정범위 확대(50%→75%), 신용정보 공유제한 등 창업 기업인이 사업 실패시 재도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제거했다. 또 재도전종합지원센터 설치, 재창업 자금 확대, 재도전성공패키지 지원사업 추진 등 실패기업인의 재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대폭 확충했다.성녹영 중기청 재도전성장과장은 "창업과 재도전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반영하고 재도전 걸림돌 제거와 지원 사업 확충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성실한 실패를 용인하고 재기를 북돋아 주는 재도전 환경 조성을 위해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관련 제도를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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