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청담고 정유라 특혜 의혹 감사 중...외부 압력없이 불가능, 담당 교사들 상대 세부 내용 조사 계획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정유라, 최순실[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정유라, 최순실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서울 청담고등학교 입학ㆍ졸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의 고위직 간부가 뒤를 봐줬다는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지난달 31일부터 청담고에 대한 특정감사 중인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이 같은 정황을 잡고 정씨의 입학 당시 담당 예능체육부장, 교장 등 교사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시교육청 감사관실이 파악하고 있는 고위간부 연루 의혹의 정황은 우선 당시 청담고에서 벌어진 입학ㆍ재학중 특혜가 외부 압력이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점이다. 청담고는 정씨를 입학시키기 위해 체육특기자 전ㆍ편입학에 관한 학칙을 개정하기까지 했는데, 이 과정에서 당시 장모 교장까지도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부하 직원인 담당 교사가 강하게 밀어부친 끝에 학칙을 개정해 개인종목특기자의 입학을 허용했고, 이후 정씨가 이 조항을 적용받아 입학했다. 청담고는 그러나 정씨의 입학 직후 학칙을 다시 개정해 개인종목특기자의 입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계속했다.이를 놓고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최씨가 당시 시교육청 고위층 등 외부의 힘을 동원해 교장도 탐탁치 않게 여겼던 학칙 개정을 관철시켰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공립학교인 청담고가 갑자기 승마 체육특기학교로 지정된 과정에서도 시교육청 관련 공무원들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있다.이에 대해 이민종 시교육청 감사관은 "관계 공무원들의 개입 정황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교사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데, 대면 조사, 대질 심문 등을 통해 세부적인 상황과 진위 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날 현재 5일째 청담고의 정씨 특혜 입학ㆍ학사처리 의혹에 대해 감사 중이다. 시교육청은 이 학교의 승마 체육특기학교 지정 과정, 정씨의 2012년 입학경위와 출결처리과정, 교사들에 대한 최씨의 금품 전달 시도와 부적절한 청탁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교장 등 관계자들은 정씨에 대한 특혜 의혹을 부정하고 있다. 정씨는 학교에 거의 나오지 않았고 연간 대회 출전 횟수를 4회로 제한하는 규정도 어겼지만 박 전 교장은 시교육청 감사관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하지 않았고 외압과 청탁도 없었다"고 말했다.이 같은 특혜에 체육교사 송모씨가 2013년 이의를 제기했다가 최씨의 거센 항의로 교체됐지만 이에 대해서도 박 전 교장은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예체능부장 교사 이모씨는 "4회 이상 대회 출전에 대해 교장이 허락했다"고 진술했지만, 박 전 교장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등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촌지 전달 여부에 대해서도 박 전 교장은 "받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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