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순[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이 11월 소집 명단에 변화를 줬다. 기존 스물세 명이던 선수 정원이 두 명 늘었다. 다르지만 느낌은 같다. 다수가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의 부름을 한 번은 받았던 선수들이다.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의 큰 틀을 바꾸지 않았다. 이정협(25·울산 현대)과 박주호(29·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윤석영(26·브뢴비IF) 등을 오랜만에 대표팀에 발탁했으나 새 얼굴은 아니다. 선수기용도 비슷할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플랜A로 돌아간다"고 했다. 이전에 뛰었던 선수들을 소집해 경기력이 좋았던 시절 대표팀의 모습을 되찾고자 한다. ▶ 절박한 상황, 도박에 가까운 승부수절박한 상황에서 꺼내든 승부수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달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는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다섯 번째 경기가 중요하다. 한국은 31일 현재 A조에서 2승1무1패(승점 7)로 2위 우즈베키스탄(3승1패 승점9)에 지면 본선행이 어려워진다. 슈틸리케 감독이 더 지휘봉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익숙한 선수들을 불러 위기를 돌파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정협은 그가 2014년 10월 부임한 뒤 깜짝 발탁으로 경쟁 구도를 바꾼 공격수다. 박주호와 윤석영은 적임자를 찾지 못한 측면 수비수 자리에서 그나마 대체할 수 있는 카드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이정협이 교체로 뛰면서 내가 원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주호는 최근 경기에 나와 경기력을 점검했다"고 했다.그러나 이들이 각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해 그의 선택은 사실상 도박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이전 대표팀에서 좋았던 모습을 보여줄지도 불투명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힐 가능성도 있다.
울리 슈팉리케 감독 [사진=김현민 기자]
▶ 변수는 최철순, 변화의 실마리?예외는 있다. 최철순(29·전북 현대)이다. 최철순은 슈틸리케호에 처음 뽑혔다. 지난해 5월 2일의 일이다. 최철순은 수원 삼성과의 정규리그 홈경기에 뛰지 못했다. 몸 상태가 안 좋았다. 그는 벤치에 앉지 않고 관중석으로 향했다. 전북 현대 서포터즈와 함께 동료들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손에는 확성기가 있었고 목청껏 응원했다. 그는 당시 "팀과 팬을 위해서"라고 했다. 경기장 안에서도 열성적이다. 그의 별명은 '최투지'. 공수에서 많이 뛰고 정신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에 대한 애정과 헌신하는 자세는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간 공백이 관건이다. 2013년 2월 6일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 이후 3년 9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새로운 선수들과 발을 맞춰야 한다.대표팀은 수비가 큰 고민이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네 경기에서 다섯 골을 내줬다. 내용도 불안했다. 중앙 수비수는 최전방 공격수를 놓쳤다. 측면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도 문제가 있어 상대를 미리 견제하거나 압박하지 못했다. 수비는 단합이 중요하다. 대화도 많이 해야 한다. 최철순은 이 점을 해결할 능력이 있다. 전북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뛴 경험도 도움이 될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 능력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될 수도 있다. 최철순은 전북에서 측면 수비에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를 병행한다. 효과도 나쁘지 않았다. 실력 있는 상대 공격수나 플레이메이커를 1차로 막아내는 역할을 해냈다. 우즈베키스탄은 2선 공격수 오딜 아메도프(29·FC안지 마하치칼라)와 세르메르 제파로프(34·FK로코모티프 타슈켄트) 등이 패스를 잘하고 슈팅력도 있다. 이들을 막아야 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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