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양재천 꽃밭 산책로
기업 사회공헌으로 41억원을 지원해 구 예산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삼성그룹은 시설물 개선공사 설계·시공 등을 맡았고, 두산중공업, CJ오쇼핑, 현대제철, 동원산업이 산책로와 꽃밭 등을 조성하는데 힘을 보탰다. 특히, KT, 삼성 R&D 등 주변 기업과 양재고등학교, 주민 1200여명이 모여 양재천을 사랑하는 사람들, 일명 '양재천사'라는 자원봉사공동체를 만들어 환삼덩굴 뽑기, 청소, 도색 등 활동을 통해 양재천을 직접 가꿨다.이와 함께 구는 지난 2014년 말부터 올 5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대대적으로 양재천 디자인개선 사업을 추진했다.과천시와 경계에서 영동2교에 이르는 4.14km의 서초구 구간을 대상으로 ▲ 휴게공간·시설 조성 ▲명상데크 광장 ▲환영쉼터, 상징가로공원 ▲자생 들꽃, 억새 등이 어우러지는 들꽃초 화원 ▲창포, 붓꽃 등 아이리스 속을 거닐며 산책할 수 있는 아이리스원 ▲양재천변 데크산책로 등을 조성했다. 특히 영동2교에는 무대와 관람스탠드를 설치, 공연과 영상상영을 할 수 있게 했으며, 다리 교각은 하얗게 도색해 각종 행사시 스크린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이외도 구는 ▲지정꽃밭 분양 ▲물수제비 던지기 대회, 메밀 털기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 기획 ▲양재천과 양재천사 로고 개발을 통한 양재천 브랜드화 등 다양한 발전 계획을 구상중이다. 양재천 종합정비와 함께 양재천변에 조성된 ‘연인의 거리’ 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연인의 거리는 영동1교부터 총 1.9km구간에 걸쳐 양재천변에 조성된 카페 거리로 인기 있는 데이트 코스로 꼽힌다. 지난 4월에는 드라마 '결혼계약'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탔고, 그 외 드라마나 뮤직비디오 등 촬영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양재천 아이리스원
양재천에서 만난 주부 조춘란(58)씨는 “양재천이 켈리그라피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이라 거의 매일 이곳을 지나요. 전에는 걸어도 걸어도 앉아 쉴 곳이 없었는데 요즘엔 벤치도 많이 생기고 예쁜 꽃들도 많이 심어서 양재천이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기뻐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요즘 주민들을 만나보면 양재천이 예뻐졌다고 정말 좋아한다. 이번 수상은 지역사회의 주민과 기업들이 양재천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다. 앞으로도 낭만이 가득한 도심 속 오아시스,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꾸준히 가꿔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