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반발 드라이버에 비공인구 어때?', 정공법은 근육량 늘리고, 헤드스피드 높이기
장타를 치기 위해서는 평소 윗몸 일으키기를 통해 복근을 강화하는 등 근육량을 늘리는데 공을 들여야 한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멀리, 더 멀리."아마추어골퍼의 영원한 로망은 역시 '장타(長打)'다. 헬스클럽을 다니고, 레슨을 받고, 메이커들이 신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거금을 투자해 장비를 교체하는 이유다. 오죽하면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에 식용유를 발랐다는 '골프광(狂)'까지 나왔을까. 장타를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봤다. 10야드가 아니라 적어도 20야드는 늘릴 수 있는 비법이 있다.▲ "고반발 드라이버에 비공인구"= 일단 편법이다. 페이스에 식용유는 물론 바세린 로션이나 선크림 등 유성물질을 칠하자 효과가 있었다. 미국의 미시시피주립대 골프연구소의 실험 결과 페이스에 윤활유를 뿌리자 발사각도는 27% 높아진 반면 스핀은 44% 감소해 비거리가 9~26야드나 증가했다. 공이 페이스에서 미끄러지는 이른바 '활주효과'다. 미국에서는 실제 제품이 출시됐다. 스프레이 형태의 '파워 스트레이트'가 대표적이다. 드라이버는 물론 우드나 아이언의 헤드 페이스에 코팅제를 분사하는 방식이다. "나노 폴리머 소재가 페이스 마찰을 감소시켜 임팩트 시 발생하는 불필요한 사이드 스핀을 줄여준다"며 "자체 테스트 결과 비거리가 20% 증가한 반면 슬라이스와 훅은 7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클럽메이커들은 아예 '고반발 드라이버'를 출시하고 있다.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협회(R&A)가 비거리의 핵심인 클럽 헤드의 반발계수를 0.83으로 제한하자 이를 초과하는 클럽을 개발해 아마추어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는 셈이다. 뱅골프 드라이버는 반발계수가 0.925에 이를 정도다. 공식대회에서는 물론 사용할 수 없다. 골프공도 마찬가지다. 공인구는 "섭씨 23±1도 내에서 무게가 1.620온스(45.93g) 이하, 크기는 직경이 1.680인치(42.67mm) 이상"이라는 규정을 충족시켜야 한다. 볼빅 '마그마'는 그러나 직경이 41.7mm로 이 기준보다 약 1mm가 작고 무게는 46.5g으로 1g 이상 무겁다. 착지 후 더 많은 런을 발생시킨다. "스윙머신으로 쳐보니 30야드는 더 나갔다"는 분석이다.
▲ "근육량 늘리고, 헤드스피드 높이고"= 이제부터는 정공법이다. 장타는 체격이 클수록 유리하다. 양팔이 길면 스윙아크가 커지고, 체중은 헤드스피드가 빨라지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지난 23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KB금융챔피언십을 제패한 김해림(26)은 예전에 "몸무게를 늘리기 위해 하루에 달걀을 30개씩이나 먹었다"고 공개해 화제가 됐다. 체격이 왜소하다면 그래서 '근육량'을 늘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른 장타자'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롤 모델이다. 178cm에 66kg의 일반적인 체형이지만 평균 301.3야드의 파괴력으로 지난 24일 CIMB클래식에서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키워드는 '근육량'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몸무게 1파운드 당 비거리'를 환산했더니 2.09야드로 1위,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통틀어 유일하게 2야드를 돌파했다. 아마추어골퍼들이 일상에서 쉽게 근육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다. 먼저 윗몸일으키기를 통해 복근을 강화한다. 아침, 저녁으로 100번씩이다. 계단 오르기와 줄넘기 등 하루에 10분 정도는 숨이 가쁠 정도로 운동한다. 연습스윙은 항상 반대쪽으로도(오른손잡이라면 왼손잡이처럼) 똑같이 한다.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동시에 허리와 힙의 균형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스윙은 헤드스피드를 높이는 쪽에 중점을 둔다. 핵심은 '어깨 턴'이다. 장하나(24ㆍBC카드)는 "장타를 결정하는 건 힘이 아닌 임팩트 순간의 헤드 스피드"라며 "백스윙 톱에서 왼쪽 어깨 너머로 공이 보일 정도의 확실한 어깨 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하체가 견고해야 한다는 건 기본이다. 마지막으로 실전에서의 팁이다. 골프채를 거꾸로 잡고 '어깨 턴'에 집중하면서 가볍게 휘두르면 리듬까지 살아난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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