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바닥찍었나]현대重·삼성重 실적 선방…'구조조정 효과'

조선 빅3, 3분기 모두 흑자 예상되지만…단기에 그칠 가능성"구조조정 이어가야 한다는 지적도"[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2 모두 올 3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부담을 덜어냈다. 1년여간 진행한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수주 악재는 여전히 남아있다. 수주 후 인도가 마무리되는 1~2년 후 또 한번의 위기가 올 수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 3분기 각각 3218억원, 8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각각 8391억원, 2조777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 흑자전환 이후 세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전년 동기, 전분기와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중공업이 2004년 노르웨이 비켄에 인도한 15만DWT급 유조선

이들 기업이 3분기 흑자를 볼 수 있었던 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해 온 구조조정 덕분이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하반기 인력 감축을 시작으로 자산매각, 사업부문 분사까지 구조조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유상증자라는 카드를 꺼내들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해양 등 주요사업부문 보다 흑자를 냈다. 부문별로 보면 조선부문은 수익성이 양호한 선박의 건조비중이 늘면서 수익을 이어갔고, 해양부문도 야드 과밀화 해소로 공정이 안정되면서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업본부 대표체제 구축으로 각 사업본부에서 펼쳐 온 생산성 향상 및 원가 절감 등의 꾸준한 체질개선 작업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삼성중공업도 흑자전환의 이유로 구조조정을 꼽았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는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해 2838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3분기에는 흑자를 낼 수 있었다"며 "구조조정을 조기에 마무리 짓고 전 임직원이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3%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르면 이달 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아직 유동성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선 올 3분기에는 흑자를 달성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마찬가지로 구조조정에 따른 '불황형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 빅3의 흑자기조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수주 악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수주실적이 목표대비 22.5%(60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1년여간 수주가 전무했던 삼성중공업이 하반기들어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재까지 목표 대비 11.3%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들어 수주를 못 따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저유가 지속, 업황악화에 따른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확실한 외부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원가절감 등 경영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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