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에서는 스포츠 경기·공연 입장권의 재판매(resale)가 법적으로 허용돼 있다. 프로야구 월드시리즈가 열릴 때면 다양한 매체가 입장권 재판매 가격을 비교해 월드시리즈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시켜 준다.시카고 컵스는 올 시즌 1945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3~5차전이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다. USA투데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경기 입장권의 재판매 가격은 천정부지다.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리는 슈퍼볼에 육박할 정도다.
사진= 시카고 컵스 트위터
최근 몇 년간 월드시리즈 입장권 재판매 가격은 1000달러(약 114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홈구장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리는 1, 2차전 입장권 가격은 1200달러(약 138만원) 안팎으로 최근 월드시리즈 입장권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3~5차전 경기 입장권의 재판매 가격은 두 배가 훌쩍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입장권 판매 사이트 '시트긱(SeatGeek)'에 따르면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세 경기 평균 입장권은 3500달러(약 401만원)가 넘는다. 리글리 필드에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5차전 입장권의 평균 재판매 가격은 4614달러(약 529만원)에 이른다. 올해 2월 슈퍼볼의 입장권 평균 재판매 가격이 4639달러였으니 가치가 슈퍼볼에 육박하는 셈이다. 슈퍼볼과 월드시리즈는 애초 광고시장 규모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슈퍼볼은 매년 TV 광고 단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올해 슈퍼볼의 30초당 TV 광고 단가는 500만달러(약 57억원)였다. 월드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30초 광고비 단가가 55만달러(약 6억원)로 올해 슈퍼볼의 9분의 1에 불과했다. 리글리 필드에서 71년 만에 열리는 월드시리즈가 이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5차전까지 열린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총 광고 매출은 2억4000만달러(약 2753억원)였다. 금융정보 사이트 '월렛허브(Wallethub)'는 올해 월드시리즈 광고 매출이 경기당 최소 5000만달러(약 574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시트긱에서 역대 입장권 재판매 가격이 가장 비싼 경기는 지난해 5월3일 '세기의 대결'을 기대했으나 졸전으로 끝난 플로이드 메이웨더(39)와 매니 파키아오(38)의 복싱 경기였다. 재판매된 입장권의 평균 가격이 4672달러(약 536만원)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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