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27일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과 관련해 무자격 민간인들이 논의해 그 결과로 이뤄진 것이라면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서 "개성공단 폐쇄같이 민족의 운명이 걸린 문제를 무자격 민간인들이 결정한 것은 경악을 넘어 원천 무효"라고 밝혔다그는 "2월10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을 내렸을 때 남북관계 전문가들 사이에는 이 결정이 관련 부처에서 검토된 것도 아니고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실이나 안보실 차원에서 정무적으로 논의된 것도 아닌 정황에서 누가 이것을 결정했는지 의구심이 증폭된 바 있다"며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배후에 최순실 씨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언급했다.정 의원은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 이성한 씨가 한겨레신문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최 씨 비선모임에서 개성공단 폐쇄가 논의 주제의 하나였음이 드러났다"며 "형식상 공단 폐쇄는 2월 10일 김관진 안보실장이 주재한 국가안보회의에서 결정됐지만, 2월 8~9일 사이 박 대통령이 비선라인으로부터 개성공단 폐쇄에 관한 의견을 전달 받고 결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정 의원은 "외교안보 사안은 국가운명이 걸린 문제로 국내 이슈와 다르다"면서 "개성공단 폐쇄 같은 중대 사안을 청와대 비서가 보따리에 싸서 밤중에 최 씨 집에 들고 가고 서류를 펴놓고 무자격 민간인들이 둘러 앉아 폐쇄를 논의하고 이를 받아 박 대통령이 폐쇄를 결정했다면 명백한 국기문란이며 불법 행위에 속한다"고 주장했다.그는 "개성공단이 폐쇄될 무렵 최 씨는 '앞으로 2년 안에 통일이 된다’는 말을 자주하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 말은 박 대통령의 개성공단 폐쇄 등 대북 강경정책 뒤에 있는 ‘북한붕괴론’과 일맥상통한다"고 지적했다.이를 근거로 정 의원은 "북한 붕괴론과 통일 대박론의 발신자는 최 씨이고 그에 따른 개성 공단 폐쇄 결정 역시 무효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외교안보통일 관계 장관들이 국회에 나와 앵무새처럼 하는 발언들은 부끄러운 것들"이라고 질타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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