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요우커 쇼크 현실화…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 '감소'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 2.6% 감소외국인 방문객수 9.9% 급감

지난달 30일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장 대합실 내 위치한 공항면세점은 여름 성수기가 한참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고공행진하던 국내 면세점 매출이 지난달 소폭 줄었다. 외국인 방문객이 10% 가까이 급감한 탓이다.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이어 중국 정부의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감축 정책까지 나오면서 국내 관광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면세점협회가 발표한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내국인 2억7710만달러, 외국인 6억6647만달러 등 총 9억4357만달러(1조667억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매출을 기록한 지난 8월 9억6793만달러(1조942억원)에서 2.6% 감소했다. 외국인 매출이 6억6647만달러(7534억원)로 전달보다 2.4%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같은기간 면세점 방문객수는 445만8600명에서 415만9900명으로 감소했고, 특히 외국인 방문객수는 190만400명에서 171만600명으로 9.9% 급감했다. 이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여름휴가 성수기인 지난 8월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수는 지난 7월 191만7200명에서 1만6800명이 감소하며 사드 악재의 전조를 보였다.올해 들어 면세점 외국인 방문객수는 계절적 영향으로 부침이 있긴 했지만, 중국 설 연휴가 있는 지난 1월 152만5000명이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 161만100명, 지난 5월 184만3900명 등으로 증가하다 지난 7월 191만7200명으로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중국 정부가 현지 여행사들에게 한국행 요우커 수요를 지난해보다 20% 줄이고, 현지 쇼핑을 하루 한 번만 진행하라는 지침을 통보하면서 국내 면세점 요우커수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 여유국은 저가 단체관광의 폐해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현지 쇼핑 횟수를 위반할 경우 약 30만위안(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요우커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지난해 롯데·신라·SK워커힐·동화면세점 등 국내 4개 면세점의 중국 관광객 매출 비중이 60~70%에 달한다. 이들 요우커가 면세점 쇼핑에 빠지면서 올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요우커의 면세점 방문은 저가 단체관광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국내 면세점들이 요우커 유치를 위해 중국 현지 여행사들에 리베이트를 제공, 요우커의 여행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면세점이 여행사들에게 지불한 송객수수료(리베이트) 합계는 총 5729억원으로 전년보다 4.3% 늘었다. 리베이트는 2013년 2967억원에서 2014년 5486억원으로 급증한 뒤 지난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 논란의 악재가 서서히 나타난 결과이거나 요우커 저가 단체관광의 폐해를 없애려는 방침이든 면세점 입장에서 요우커 감소는 치명적"이라며 "국경절(10월1~7일) 요우커가 집중되는 이번달은 물론 당분간 매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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