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안하늘 기자, 이민우 기자] 21일 오전 6시30분. 해가 채 뜨지 않아 어스름한 새벽부터 서울 강남, 광화문, 명동 일대로 발길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이날 국내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를 한시라도 빨리 손에 넣고 싶은 소비자들이었다. 아이폰7이 국내 상륙하면서 '스마트폰 가을대전'의 제2막이 열렸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 이슈로 조기 단종되면서 국내 시장에는 따끈따끈한 아이폰7과 1대 1로 맞붙을 제품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기존의 아이폰 마니아뿐만 아니라 갤럭시노트7을 구매했거나 구매할 의사가 있었던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최종 선택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를 비롯해 프리스비, 윌리스 등 애플 리셀러(판매점)들은 일제히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의 판매를 시작했다. 고객 유치전은 출시 전부터 치열했다. 이통사들은 갤럭시노트7 때와 마찬가지로 미리 공시지원금을 공개하고 화려한 경품을 내걸어 사전 예약부터 고객잡기에 나섰다. 사전 예약이 시작된 지난 14일 하루에만 10만여 건의 신청이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사전 예약 성적만 놓고 보면 전작 '아이폰6s' 대비 2배 이상의 성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출시 첫날 반응 역시 뜨거웠다. 출시 행사를 진행하는 매장마다 30~70명의 인파가 몰렸다. 각사의 '1호 가입자'는 에디터, 사업가, 대학생 등 다양했으나 선택한 제품은 모두 블랙(무광), 제트블랙(유광) 등 블랙 컬러로 새로운 색상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길게는 3박4일간 '노숙'을 한 이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들떠있었다. 이통사들은 갤럭시노트7 사태에 따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아이폰7 판매에 '다걸기'를 했다. SK텔레콤은 아이폰7 1호 개통자에게 2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2호부터 7호 고객에게 100만원 상당의 여행용 캐리어를 증정하는 등 파격적인 경품을 내걸었다. 아이폰7 출시에 맞춰 월 4900원부터 분실·파손 보장과 12개월 후 잔여할부금 면제 혜택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T아이폰클럽'을 출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 KT 역시 1호 가입자에 LTE 데이터선택 65.8요금제 1년 지원과 아이패드 프로 9.7, 애플워치 시리즈2 등 혜택을 준비했다. KT역시 아이폰7 시리즈 구매자가 1년 후 다음 아이폰으로 변경할 수 있는 프로그램 '아이폰 체인지업'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전국 9개 매장에서 매장별 1호 가입자부터 17호 가입자에게 푸짐한 경품을 증정했다. 기존 H클럽에 파손 보험을 더해 혜택을 키운 'H+클럽'도 함께 선보였다.업계에서는 이날 아이폰7 출시를 계기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의 2막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7의 독주를 막고 갤럭시노트7의 교환·환불을 독려하기 위해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해 이르면 이날 오후 발표한다. '갤럭시S8'이나 '갤럭시노트8'으로의 교환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V20'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출시 직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삼성폰 점유율은 80%에 육박했으나 최대 전략제품이 단종되면서 방향이 어디로 흘러갈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라며 "아이폰7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선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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