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광명ㆍ시흥에 2022년까지 1조7000억원이 투입돼 축구장 300여개를 합친 규모의 대형 첨단산업단지(테크노밸리)가 조성된다. 광명시흥테크노밸리는 1982년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제정된 이후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 조성되는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기도는 21일 남경필 경기지사와 양기대 광명시장, 류호열 시흥부시장,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최금식 경기도시공사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0일 밝혔다. 광명시흥테크노밸리는 광명시 가학동과 시흥시 논곡동ㆍ무지내동 등 3개 동 일원 205만7000㎡(62만2000평) 부지에 1조7524억원이 투입돼 조성된다. 이 곳은 당초 광명시흥 공공택지지구로 지정됐던 곳으로 2010년 지정된 전국 보금자리주택지구 가운데 가장 큰 사업지구였다. 하지만 정부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LH의 재원 부족 등을 이유로 2015년 4월 이 곳을 공공주택지구에서 전면 해제하고 난개발 방지를 위해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 위성 사진
도는 이에 따라 이 곳에 첨단연구단지를 짓기로 하고 2014년 서해안권 융복합 R&D 클러스터 조성 연구용역에 착수한 뒤 LH 등 관계기관의 의견수렴을 통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이후 도와 LH는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올해 2월 총 148만㎡ 규모의 공업용지 물량을 확보한데 이어 개발제한구역 해제, 특별관리지역 관리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이 곳에는 첨단 R&D단지(49만4000㎡)와 주거문화단지(28만6000㎡), 일반산업단지(98만8000㎡), 물류유통단지(29만9000㎡) 등이 들어선다. 첨단R&D단지와 주거문화단지는 경기도시공사가 맡는다. 일반산업단지와 물류유통단지는 LH가 담당하게 된다. 첨단 혁신 R&D단지에는 친환경 자동차 연구단지와 레포츠 산업 등 지역여건에 적합한 미래형 유망산업과 기계, 자동차 부품 등 지역기반산업 등이 대거 유치된다. 도는 아울러 이 곳을 한ㆍ중 R&D 공동협력창구로 특화할 계획이다. 배후단지인 주거문화단지는 주거와 일자리가 연계된 스마트시티 단지로 2023년까지 개발된다. 도는 휴식과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 지원시설과 단지 내 트램(노면전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LH가 조성하는 일반산업단지는 2022년까지 첨단R&D단지와 연계해 히든 챔피언을 발굴하는 강소기업 육성단지로 조성된다. 현재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해제지역 안에는 2500여개 중소 제조시설이 있으나 이 중 80%는 불법ㆍ무허가 시설이다. LH는 이들 기업의 이전 편의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상 부지의 일부를 장기임대 산업시설용지와 아파트형 공장 등 입주유형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도는 물류유통단지의 경우 중소업체 지원을 위한 공공물류유통센터, 온라인 유통 위주의 물류시설, 고객 체험형 고품질 생활용품단지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도는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조성을 위해 올해 말까지 타당성 검토와 경영투자심의 등 내부절차를 거쳐 2017년 설계용역과 산업단지 계획 승인 등을 추진한다. 이럴 경우 2018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가 2022년 테크노밸리 조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다만 주거단지와 물류유통단지는 '도시개발법' 적용에 따라 지구지정 개발계획과 실시계획 절차를 거쳐 2019년 공사에 들어간다. 도는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조성으로 2200여개의 기업 유치가 가능해 9만6497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생산유발효과오 부가가치 유발효과도 각각 3조739억원과 1조8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는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조성으로 판교테크노밸리와 최근 조성계획이 발표된 일산테크노밸리 등 모두 3개의 테크노밸리를 보유하게 됐다. 도는 2005년 성남 분당구 삼평동 일대 66만1000㎡(약 20만평)에 사업비 5조2705억원을 들여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해 국내 최고의 첨단단지로 육성했으며 지난 6월에는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조성 예정부지로 고양시 일산을 선정했다. 일산 테크노밸리는 일산구 일원 50~80만㎡ 부지에 1조6000억원이 투입돼 공유도시, 에너지자립형 친환경 도시,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통합관리도시로 조성된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광명시흥 지역은 국내 교통의 허브이자 대중국 전략 특구로 지리적 위치가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오랜 규제와 국책사업 취소로 지역침체가 지속됐다"며 "이제 이 지역은 양질의 일자리가 넘쳐 청년들이 모여드는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으로 거듭나 경기도 리빌딩의 새로운 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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