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크웨어의 블랙박스 신제품 '아이나비 퀀텀'[사진제공=팅크웨어]
내비게이션 업계가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T맵', '카카오내비' 등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시장 침투가 가속화되면서 터주대감인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생존과 반전을 꾀하는데 골몰하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내비 업체들은 프리미엄 블랙박스, 특수차 내비게이션 시장 등 새로운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어플이 내비게이션을 대체하면서 시장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 시장은 2010년 250만대 규모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15~20%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 현재는 100만대 수준이다. 팅크웨어는 고급 블랙박스에 힘을 주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만 블랙박스 3종, 전용배터리 1종 등 블랙박스 관련 신제품만 4개를 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는 2종 출시에 그쳤다. 특히 프리미엄 블랙박스를 강조했다. 지난 6일 세계최초로 쿼드에이치디(QHD·일반 HD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LCD패널) 화질을 제공하는 '아이나비 퀀텀'을 출시했다. 퀀텀은 사이드 미러로 볼 수 없는 후측방 사각지대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위험을 경고하는 기능, 야간에도 번호판 식별이 가능할 정도의 밝기를 구현해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2014년 블랙박스 매출(약 730억원)이 내비게이션 매출(약 600억원)을 앞질렀다"며 "프리미엄 블랙박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퀀텀 등 신제품이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블랙박스 시장은 2011년 78만대 규모에서 지난해 200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맵퍼스는 '특화' 내비게이션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인 '아틀란 트럭'을 지난 7월 내놨다. 차체가 높은 화물차에 맞는 내비게이션이 필요하다고 봤다. 아틀란 트럭은 화물차의 높이, 총 중량, 좁은 길 제한 등을 설정하면 통행이 불가능한 구간을 피해 안전한 경로를 안내한다. 또 차체가 높고 긴 화물차에 맞는 지도 화면과 사용자환경(UI)를 제공한다. 김명준 맵퍼스 대표는 "내비게이션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특화 시장을 개발·공략해 꾸준히 신규 수요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맵퍼스 측은 아틀란 트럭의 초도물량이 모두 판매되는 등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오차범위를 10cm까지 줄인 '정밀지도'를 제작해 자율주행차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차량 간 간격과 도로의 세부적인 데이터를 담아낸 정밀 지도가 필수적이다. 현대엠엔소프트가 2011년부터 도입한 정밀지도 데이터수집 차량은 고도와 도로 폭 등 정밀한 지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현재 이 차량 4대는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미국 해·공군의 미사일인 '토마호크'에 적용된 레이더를 장착하고 초당 수십만 개씩 레이저 빛을 쏴 지형정보를 수집한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정밀 지도가 미래 핵심역량"이라며 "2018년까지 정밀지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파인드라이브는 스마트폰 등 IT기기와 내비게이션을 연동시켜 사용자 편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와이파이(Wi-Fi)로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 조작이 가능하다. 차량에 타기 전에 목적지를 미리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다. 지난 7월 출시한 블랙박스 'TANK'는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녹화 영상을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모바일만으로는 실현이 불가능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면서 내비게이션만의 지위를 확보해 나가려고 한다"고 전했다.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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