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업계 '차(茶)' 경쟁 후끈…차 수입량 6년새 3배 증가

단일품종의 홍차나 녹차 마시던 문화에서 부재료 첨가한 다양한 메뉴 인기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차 브랜드 티바나를 론칭하면서 출시한 '아이스 샷 그린 티 라떼'.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최근 커피 업계에 차(茶) 메뉴 출시 경쟁이 뜨겁다. 과거 건강에 좋은 단일 품종의 홍차나 녹차를 마시던 문화에서 차에 다양한 부재료를 첨가해 색다른 맛의 음료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13일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차 수입량은 2009년 448t에서 지난해 807t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수입액은 2009년 329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980만 달러로 6년 새 약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커피업계에서도 속속 차 메뉴를 선보이면서 국내 차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차에 과일, 탄산음료, 우유, 커피 등을 블렌딩한 색다른 메뉴를 속속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이런 음료는 차 특유의 떫은 맛을 잡아주어 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쌀쌀해진 날씨에 온기를 채워주며 수분보충, 피로회복, 비타민 섭취 등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어 2030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국내 커피전문점 중 새롭게 차 시장에 도전한 곳은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올가을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한국을 포함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에 순차적으로 티바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티바나 음료 8종 출시 후 열흘 동안 100만잔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샷 그린티 라떼’와 ‘자몽 허니 블랙티’ 등 수제 음료 2종과 ‘유스베리 블렌드’, ‘제주 녹차’ 등을 판매한다. 샷 그린티 라떼는 100% 제주산 그린티 파우더와 에스프레소 샷이 부드럽게 어우러진 음료이며, 자몽 허니 블랙티는 자몽과 꿀이 어우러진 소스에 블랙티를 넣은 메뉴로 달콤하고 향긋한 향이 특징이다.커피전문점 드롭탑도 ‘후르츠 허브티’ 출시를 통해 차 열풍에 합류했다. 지난 9월 말 가을을맞아 전국 220여 개 매장에서 해당 메뉴를 선보였으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메뉴는 캐모마일과 루이보스 티에 사과, 오렌지를 블렌딩한 것으로 감기예방에 효과가 좋고 상큼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캐모마일 오렌지’, ‘캐모마일 애플’, ‘루이보스 오렌지’ 총 3종으로 모두 4300원이다.공차는 지난 9월 한 번에 2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반반 밀크티’를 출시했다. 반반 밀크티는 반으로 나뉜 한 컵에 2가지 음료를 골라 마실 수 있는 메뉴다. 블랙, 타로, 얼그레이 등 6가지 밀크티 중에서 고객이 직접 선택 가능하며 밀크폼, 펄, 코코넛 등 다양한 토핑도 추가 할 수 있다. 해당 메뉴는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약 10개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 오설록은 녹차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적극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 달 ‘녹차 밀크 스프레드’를 활용해 만든 ‘그린티 시즌 메뉴 3종’을 출시했다. 제주 녹차에 부드러운 크림을 올린 ‘그린티 크림 라떼’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녹차를 부어 마시는 ‘그린티 아포카토’, 떡과 밤, 과일로 구성된 경단을 녹차 밀크 스프레드로 만든 퐁듀에 찍어 먹는 ‘그린티 퐁듀’로 마련됐다. 해당 메뉴는 12월 말까지 판매한다.블렌딩티 카페 브랜드 오가다는 한라봉오미자 블렌딩, 배도라지생강 블렌딩, 석류유자 블렌딩 등 한방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10종의 블렌딩티를 업체 최초로 선보인 브랜드다.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맛과 향이 좋아 다양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블렌딩티는 출시 이후 매년 40%씩 판매율이 증가해 현재 대표메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카페에서 갖춘 티 메뉴들의 대부분이 뜨거운 물에 찻잎을 우려내 즐기는 전통차로 구색을 갖추는 것이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여러가지 재료를 섞어 색다른 맛을 갖춘 블렌딩티 메뉴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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