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컵(PO) '톱 30' 진입으로 4대 메이저 직행 티켓 확보 '선택과 집중으로 메이저 우승'
세계랭킹 52위 김시우가 2017시즌에는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4대 메이저 티켓 확보."'윈덤챔프' 김시우(21ㆍCJ대한통운)의 위상이 달라졌다. 지난 8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리그 최종전 윈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게 출발점이다. '플레이오프(PO)'에서는 여세를 몰아 최종 4차전까지 진출했고, 24만 달러(2억7000만원)의 'PO 보너스'까지 챙겼다. 무엇보다 "전년도 페덱스컵 '톱 30'"이라는 조건을 맞췄다는 점이 중요하다. 마스터스와 US오픈, 디오픈, PGA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에 모두 나갈 수 있는 '직행 티켓'이다.오는 16일 말레이시아로 출발해 20일 쿠알라룸푸르골프장(파72ㆍ6951야드)에서 개막하는 CIMB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에서 2016/2017시즌을 시작한다. 이어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서산인터내셔널골프장(파72ㆍ7266야드)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에 출전한 뒤 귀국하는 여정이다. 두 대회 모두 메이저에 버금가는 특급매치다. 현재 세계랭킹 52위, PGA투어에서도 대회를 골라서 나갈 수 있는 '귀하신 몸'이 됐다.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와 '돈 잔치'로 유명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4개 대회 출전이 가능한 레벨이다. 이른바 변방의 대회는 초청료를 줘야 모실 수(?) 있는 수준이다. 김시우 역시 "내년에는 25~30개 대회만 출전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메이저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를 당당하게 밝혔다.2012년 불과 17세의 나이로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할 당시 타이 트라이언(미국)의 2001년 기록(17세 6개월1일)을 26일이나 앞당겨 '최연소 합격'이라는 진기록을 곁들여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선수다. 너무 어리다는 게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 '나이 제한(18세)' 규정 때문에 제대로 출전도 못하고 다시 웹닷컴(2부)투어로 내려가 3년을 고생했다. 2013년에는 Q스쿨이 폐지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지난해 8월 웹닷컴(2부)투어 상금랭킹 10위로 기어코 재입성에 성공했다. 3년 동안의 웹닷컴투어 경험은 더욱이 올 시즌 미국 전역의 서로 다른 잔디에서 효과적인 코스공략법을 터득하는 '약(藥)'으로 작용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연초 '2016시즌 주목해야 할 9명의 루키'로 선정하면서 '잠룡(潛龍)'이라는 애칭을 붙인 이유다. 예상대로 승천에 성공해 월드스타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180cm에 85kg의 다부진 체격에서 출발하는 300야드를 넘는 장거리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낸 동력이다. 시즌 막판 PO 4개 대회를 모두 소화하는 과정에서 실전 샷 감각이 살아있어 '아시아원정길'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중국에서 복귀하면 연말까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훈련을 통해 에너지를 비축한다는 구상이다. 내년 1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토너먼트오프챔피언스(총상금 600만 달러)가 2017년 첫 대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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