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 용인시장이 기자회견에서 옛 경찰대 부지에 도청사가 들어올 경우 파격적 지원 등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정찬민 용인시장이 특유의 뚝심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정 시장은 11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부 능선을 넘어선 것으로 보이는 경기도청 신청사 수원 광교신도시 이전을 원점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00년 대계를 생각한다면 경기도청사는 광교신도시가 아닌 용인 옛 경찰대학교 부지(8만㎡)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청사 부지를 광교신도시에서 옛 경찰대 부지로 바꿀 경우 2만~3만명의 광교 입주민들의 집단소송 등 반발이 예상되고, 이미 설계작업도 거의 끝난 상태라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1300만 경기도민의 생각이 더 중요하고, 미래 100년을 생각한다면 옛 경찰대 부지가 도청사 적격지"라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이번 제안이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 LH, 국토교통부와 경찰대·법무연수원 부지를 뉴스테이로 개발하는 안건에 대해 협의하면서 경찰대 부지 중 8만㎡를 무상양여 받기로 나중에 합의했다"며 "경찰대 부지를 돌아보니 도청사가 들어오면 거의 손을 대지 않고 리모델링만 하면 현재 후보지보다 4배이상 넓게 청사를 사용할 수 있어 건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경기도청사가 경찰대 부지로 올 경우 인근 성남시 등 상당수 도시 주민들의 경기도청 업무편의가 개선되고, 수원시가 광역도시로 승격해 경기도에서 떨어져 나갈 경우 다시 도청사를 옮겨야 하는 번잡함도 없앨 수 있다"고 했다.정 시장은 경기도청사가 경찰대 부지로 옮겨올 경우 용인시의회와의 사전 협의를 전제로 100억~200억원 규모의 건물 리모델링비 지원도 약속했다.정 시장은 하지만 수원시처럼 용인시가 인구 100만명 돌파로 광역시로 승격될 경우 도청사를 다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뚜렷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용인시는 주민등록상 인구가 98만명이다. 외국인을 포함하면 100만명을 이미 돌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경기도청사 입주를 고대해 온 광교 입주민들의 청사 이전에 따른 집단 줄소송 대책도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시장은 1300만 경기도민의 신청사 이전에 대한 생각이 더 중요하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 남경필 경기지사에게 경기도청사 경찰대 유치를 강력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용인시의회와 적극 협의하고, 성남시 등 인근 도시와 힘을 합쳐 경기도청사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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