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 켈리 옥스퍼드의 트위터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성폭행 경험을 자랑스레 언급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자신이 성희롱 당한 경험을 토로하는 글이 봇물을 이루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캐나다 출신 작가인 켈리 옥스퍼드는 트럼트 녹취파일이 공개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들은 매일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며 "성폭행의 경험을 나눠보자. 나부터 시작하겠다"고 언급했다. 옥스퍼드는 "난 12살 때 버스 안에서 나에게 미소를 띄며 접근해온 노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내 성기(p***y)를 움켜줬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가 녹취파일 중 "스타에게 그들(미녀)은 뭐든지 하게 허용한다. 여성 성기(p***y)를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면서 성희롱한 부분에 빗대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옥스퍼드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자 뒤이어 성폭행 경험담을 나누는 게시글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옥스퍼드의 트위터에는 한 시간 동안 1000여개의 사연이 올라왔다. 또 이 경험을 나누고 지지하는 해시태그 '#NOTOKAY'는 초 단위로 호응을 얻고 있다.옥스퍼드의 트위터는 만연화된 '강간의 문화'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되고 있다. 성폭행 경험담을 나누는 작성자들은 어린 시절 교사와 친구들, 혹은 낯선 이에게 당한 수많은 성폭력 경험담을 나눴다. 옥스퍼드는 성폭행 피해담에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지지를 보였다. 반성폭력조직 RAINN에 따르면 미국에서 2분에 한 번씩 성폭행이 일어나고 있으며, 피해자의 90%는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한편 이날 트럼프는 20여년 전 당시 10대였던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소송을 당하는 등 '성폭행 스캔들'이 갈수록 점입가경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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