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목인기자
▲멕시코 페소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대선후보 2차 TV토론을 앞두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멕시코 페소 가치가 급등했다. 멕시코 페소는 10일(현지시간)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한 달 사이 최고치인 달러당 18.955페소를 기록하며 1.9% 급등 중이다. 지난달 26일 미국 대선후보 1차 TV 토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페소 가치가 급락하던 것과 대비된다. 이는 그만큼 세금 회피 의혹과 여성 비하 발언 등에 따라 최근 트럼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트럼프는 그 동안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이민자 통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 등 멕시코에 비후호적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후 트럼프 지지율이 상승할 때마다 투자자들은 페소를 매도했다. 반대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선전할 때마다 페소 가치는 뛰었다. 지난달 1차 토론 직전 역대 최저치로 내려갔던 멕시코 페소는 토론회 시작 15분만에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일찌감치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했다. 외환시장에서는 'TV 토론 승자를 알려면 멕시코 페소의 움직임을 보라'는 조언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페소는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 미국 대선후보 1차 TV 토론회까지 16% 급락하면서 '미 대선 변수'에 가장 민감한 신흥국 통화로 꼽혔다. 하지만 이후 2주 동안 4.5% 상승하면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는 상황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데다 페소가 고금리 통화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멕시코 페소의 움직임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외환 중개회사 중 하나인 신시어스의 마르신 리프카 외환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인기와 멕시코 페소와의 연관성은 명백하다"면서 "대선이 가까워오면서 페소가 더 뛸 것이며 연말까지 3.2%는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