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롯데주류 등 가격인상으로매출 증대효과 줄어들자 잇달아 할인쿠폰 프로모션
서울시내 모 대형마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주와 맥주 할인 쿠폰. 사진=이주현 기자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주류업체들이 대형마트에서 가격 할인 공세에 나섰다. 주류 가격 할인은 이례적인 것으로 지난해 말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줄어들자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1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무학 등은 A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주류 구매시 비치된 쿠폰을 제출하면 해당 금액만큼 가격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이달부터 진행중이다.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참이슬 클레식 360㎖' 병 당 50원을 할인하고 있으며 같은 제품과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6본입은 각각 300원, 망고링고와 이슬톡톡 6캔은 350원, 참이슬 20본입은 1000원 할인 판매 중이다. 맥주 '하이트'와 '맥스', '드라이 피니시 d' 1.6ℓ 페트와 캔 6본입은 각각 180원, 350원 할인, 하이트 1000㎖는 100원 할인 판매중이다.롯데주류는 소주 제품에 대해서만 행사를 진행중이다. '처음처럼 부드러운 360㎖'와 처음처럼 400㎖ 페트는 병당 각 50원, '처음처럼 640 페트'는 병당 90원, 순하리 소다톡 6캔은 300원 할인했다.오비맥주는 카스 후레쉬 355㎖ 8캔 한팩 구매시 420원 할인 판매하고 있으며 무학은 '좋은데이'와 '엔조이 오리지날 360㎖', '엔조이 스파클링 360㎖', '트로피칼이 톡소다' 등에 대해 병당 각 50원,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병당 40원 내려 진행중이다. 소비자 입장들의 경우 소줏값 인상으로 체감 물가가 높아진 상황에 할인행사는 반가울 수 있다. 하지만 소주업체들이 지난 연말 가격 인상 당시 '2012년 이후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제조 및 판매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이번 행사는 주류회사가 별도의 쿠폰회사와 계약을 맺고 사측이 원하는 시기에 맞춰 쿠폰회사가 판매점과 쿠폰 설치 및 운영 등에 대한 계약을 맺어 진행됐다. 즉, 할인 행사 주체가 주류업체라는 얘기다. 다만, 상시 진행이 아닌 일시 할인으로 진행되며 해당마트에서의 기간은 지난 1일부터 30일까지다.그동안 주류업체들은 국세청 고시에 따른 '주류 거래 금액의 5%를 초과하는 경품을 지급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에 따라 공급가액의 5% 이내로 행사를 진행했다. 과거 땅콩 등 간단한 안줏거리를 제공하던 경품을 가격할인으로 대체한 셈.하지만 국세청 고시와 별도로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의 '주류의 판매촉진을 위해 광고노래를 방송하거나 경품 및 금품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표현'에 위반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상반기에 비해 판매량 성장세가 둔화된 주류업체들이 매출 증대와 경쟁사에게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할인 행사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는 분석도 나온다.실제 해당 대형마트에 따르면 소줏값 인상 이후 올 상반기 전년 대비 평균 두자릿대 신장률을 보였지만 여름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는 단 한번도 두자릿대 신장률을 보이지 못하고 한자리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맥주의 경우 수입맥주가 1년 내내 상시 할인을 하고 전용잔을 제공하고 있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해당 할인행사는 연중 상시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일정 기간 특정 제품을 고객 프로모션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 이라며 "홈술족(집에서 술을 마시는 이들)이 증가한데 따른 전략의 일환으로 경품 관련 규정을 지키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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