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객수수료 오르고 브랜드 유치 경쟁 심화 "경쟁력 갖춘 사업자로 산업 재편될 수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롯데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서울에 면세점이 13개로 늘어나게 되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들과 명품 브랜드들의 콧대가 하늘을 찌르겠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송객수수료, 프로모션 등으로 지출되는 비용은 확대되고, 하루 매출 채우기도 벅찬 상황이네요.” 서울 시내 면세점이 올해 말 13개로 늘어나면서 업계의 영업환경은 보다 악화될 전망이다. 현재 서울 지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업체 수는 총 9개. 지난해 7월과 11월에 시장에 진입한 신규 면세점 업체들(신라아이파크ㆍ갤러리아63ㆍ신세계ㆍ두타ㆍSM면세점)과 기존(롯데 소공점ㆍ롯데 코엑스점ㆍ호텔신라 장충점ㆍ동화면세점) 업체들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억대 모델료를 지불하며 한류스타를 기용하고 프로모션도 확대하는 등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송객수수료가 가장 큰 부담이다. A면세점 관계자는 “서울 시내 면세점이 13개로 늘어나게 되면 여행사와 브랜드에 힘이 더 실려 과거 면세점과 여행사, 면세점과 브랜드간의 관계로 이뤄지던 영업방식이 전면 숫자로 대체될 것”이라며 “사업자 수가 적었을 때는 관계 위주로 고객을 물어줬다면 이제는 관광객 몇 명당 얼마의 수수료를 줄 수 있는지를 놓고 업체 간 흥정이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면세점 수의 확대로 여행사와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보는 구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B면세점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서 제도를 개선하거나 업체들의 자정노력이 수반되지 않는 한 지속 될 것”이라며 “특히 당장 하루 매출 채우기 급급한 신규면세점의 경우 개혁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브랜드 유치 경쟁도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면세점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올리는 명품 빅3(에르메스ㆍ샤넬ㆍ루이뷔통)에 대한 사업자들의 러브콜은 거세질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브랜드 입장에서는 보다 나은 조건으로 입점하려는 줄다리기가 보다 팽팽해진다는 것.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완전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신규 영업점들은 그 이전에 사업 안정화 국면에 진입하기 위해, 기존점들은 시장 우위를 유지하게 위해 단기 경쟁 심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브랜드 발굴 능력, 관광 산업과 결부한 고객 유치 능력 등 진정한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위주로 산업이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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