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정유사, 글로벌 순위도 껑충

美 '톱 250 랭킹'서 SK이노 55위·에쓰오일 79위·GS 121위저유가로 실적회복 영향[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내 정유사의 글로벌 에너지기업 순위가 1년 만에 크게 올랐다. 저유가 장기화와 견조한 수요가 맞물려 영업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국내 정유업계는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 실적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5일 미국 에너지ㆍ원자재 정보업체 플래츠가 발표한 '톱 250 에너지기업 순위(플래츠 랭킹)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정유사는 총 3곳이 이름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55위로 정유 3사 중 가장 순위가 높았고, 지난해 순위권에서 제외됐던 에쓰오일과 GS도 각각 79위, 121위를 기록했다.
플래츠는 2002년부터 매년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의 재무성과를 분석해 '톱 250' 명단을 발표한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단순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각 업체의 자산규모와 실적, 배당 현황, 3년 간 평균 성장률 등을 고루 분석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식이다.  전년도 경영성과를 토대로 발표한 올해 순위에서 국내 정유 3사 모두 전년 대비 순위가 크게 올랐다. 실적 영향이 컸다. 2014년 유가 반토막으로 적자를 내며 지난해 일제히 순위가 하락했지만 1년 만에 실적을 회복하면서 글로벌 순위도 함께 회복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저유가로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라며 "그만큼 글로벌 경쟁력이 세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191위에 간신히 턱걸이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55위로 136계단 올랐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980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2011년(2조9595억원) 이후 4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8775억원으로 4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에쓰오일 역시 올해는 79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쓰오일은 2012년 63위에서 2013년 98위, 2014년 143위로 순위가 계속 떨어졌지만 올해는 호실적에 힘입어 순위가 껑충 뛰었다. 지난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GS 역시 GS칼텍스의 흑자전환 영향으로 121위를 차지했다.  국내 정유업계의 글로벌 순위는 내년에 더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을 갈아치우며 올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올 상반기 각각 1조9643억원, 1조13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GS칼텍스도 영업익 1조822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의 83%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제마진이 7주 연속 상승하면서 하반기 분위기도 좋다"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