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구글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체 스마트폰인 픽셀폰,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 크롬캐스트울트라, 가상현실(VR) 헤드셋 데이드림 등 다양한 기기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그동안 플랫폼 기업이었던 구글이 본격적으로 하드웨어(HW) 시장에 진출한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날 구글은 다양한 하드웨어와 함께 와이파이 라우터인 '구글 와이파이(Wifi)'도 함께 선보였다.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 스피커에 비해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와이파이는 구글 하드웨어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와이파이는 하드웨어 기기를 연결시켜주는 핵심 연결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블룸버그가 이날 "구글이 와이파이 시스템으로 하드웨어에 더 깊숙이 발을 들여놨다"고 평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구글 와이파이는 메시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해 기존에 가정에 산재돼 있는 와이파이 신호들을 잘 잡아주는 라우터 역할을 한다. 기존 와이파이 라우터들이 덩치가 크고 볼품이 없었지만 구글 와이파이는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구글은 또한 모듈러 방식으로 각 가정의 형태와 크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와이파이 앱을 이용하면 자녀들의 와이파이 사용을 제한할 수도 있다.구글 와이파이는 현재 미국에서만 판매되며 가격은 129달러다. 3개 묶음 상품은 299달러에 판매된다. 이는 이로(Eero) 등 벤처기업들이 내놓은 무선 라우터보다 저렴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구글와이파이는 11월부터 주문을 받으며 12월에 배송될 예정이다.
구글 와이파이
지난해 구글은 단독 라우터 상품인 '온허브'를 출시한 바 있다. 온허브와 이날 내놓은 구글와이파이는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내의 '엑세스(Access)라는 부서에서 개발됐다.그동안 액섹스팀은 인터넷 접속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엑세스 팀은 올해 초 하드웨어 사업을 맡고 있는 릭 오스테를로(Rick Osterloh) 산하로 소속이 바뀌었다. 와이파이와 하드웨어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와이파이 라우터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와이파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와이파이는 IT 기기들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애플은 에어포트(Airport)라는 와이파이 라우터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시스코는 메라키(Meraki)를 인수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올해 초 루마(Lima)라는 와이파이 시스템 업체에 투자를 발표했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