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세균 2차 동영상 공개…'우리 '송' 최고 잘하더라'(종합)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김보경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며 나흘째 국정감사를 거부중인 여당이 정 의장과 관련된 2차 동영상을 29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야당 단독으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이 처리된 지난 24일 새벽 의장석에 앉은 정 의장이 "우리 '송' 최고 잘하더라"라며 야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송'은 전날 대정부 질문에서 활약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칭한다는 게 여당인 새누리당의 주장이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열린 여당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정 의장의 동영상을 배포했다. 김 장관 해임안 처리 직후로 여겨지는 장면에서 정 의장은 "어제 우리 '송' 최고 잘하더라. '우'씨들이 뭐 그냥, 완전히 우씨 천지야"라고 발언했다. 김 의원은 마이크의 전원이 꺼진 줄 알고 발언하던 정 의장이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당황해 곧바로 전원을 내렸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송'은 2008년부터 2년간 야당 최고위원을 역임한 송영길 더민주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당시 대정부질문에서 송곳 질의로 국무위원들의 발목을 잡았다. 강경한 목소리로 질문에 임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제대로 준비했다"는 소리도 들었다. 무엇보다 송 의원은 당시 미르·K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집중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강조한 것이다. 여당은 이 대목에 발끈했다. 동영상을 공개한 김 의원은 "간단한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의장석에 앉아 웃으면서 우리 '송' 최고 잘하더라는, 이런 표현은 (보수정당 출신) 의장으로부터 들어본 적 없는 말"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앞선 의장들은 의장으로서 묵묵히 자리를 지켰을 뿐이다. 그런데 (정 의장은) 국회가 파행으로 치닫기 일보 직전에도 우리 '송' 최고 잘하더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의원은 "정 의장을 의장으로 인정할 수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당시 정 의장이 거론한 '우씨'가 누구이냐를 두고도 여당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 등을 모두 거론했을 것이라 설명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우씨 천지'라는 표현이 결국 우 수석과 관련된 야당의 공격을 잘했다는 뜻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날 정 의장에 대해 2차 공세에 들어간 여당은 동시에 국회의장의 정치 중립의무를 규정한 이른바 '정세균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국회법에 의장의 당적 탈퇴만 명문화된 데서 벗어나 중립의무를 명시하고 이를 어길 경우 형사처벌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여당 의원들은 이날도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의총을 열고 정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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