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이름 따라 역사 한 바퀴 : 도로명 속 역사 이야기

길이름 따라 역사 한 바퀴

초등 인문학 동화 시리즈 1권. 이 책은 서울의 널리 알려진 길 이름 가운데 역사적 인물이나 유물, 사건과 얽힌 여덟 가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로 ‘세종대로’는 세종대왕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근처에서 세종대왕이 태어났고, 세종대왕이 다스리던 시절에 더욱 넓어졌다. 큰불로 크게 피해를 보면서 화재 방지를 위해 길을 넓히게 된 것이다. 초가지붕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화재가 나면 불이 급속도로 퍼졌다. 그래서 세종 임금이 도로를 재정비하여 수도 한양의 주작대로에는 위풍당당한 기와집들이 죽 늘어서게 되었다.중구에 있는 ‘태평로’는 외교와 나랏일의 중심 도로였다. 중국 명나라 사신들의 숙소 태평관이 있었다. 조선 시대에는 강대국인 중국과의 외교가 중요했기 때문에 사신이 오면 조선은 잔치 준비로 바빴다. 그런데 사심을 채우려는 사신들 때문에 형편이 어려운 백성들은 크게 고통을 받기도 했다. 사신들이 검은 여우 가죽이나 해달 가죽처럼 우리나라에서 나는 것도 아닌 물건들을 요구하자, 이를 거절하지 못한 관리들이 백성들에게 가죽을 세금으로 내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양 백성들이 태평관 앞으로 몰려들어 눈물로 호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이밖에 고려 시대부터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청파역이 있었던 교통 통신의 중심 도로 ‘청파로’, 조선 시대 가장 큰 얼음 저장 창고가 있었던 ‘서빙고로’, 누에치는 잠실이 있었던 ‘잠실로’ 등 길 이름에는 저마다의 역사가 담겨 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길 이름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옛사람들이 남겨 둔 특별한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김은의 지음/조윤주 그림/꿈꾸는초승달/1만1000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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