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8일 "정무직 장관으로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 소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에 대한 의혹이 그대로 언론에 보도돼 너무 안타까운 마음으로 평소 친숙하게 생각해오던 모교 동문회 SNS에 저의 답답한 심경을 다소 감정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앞서 김 장관은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날인 4일 자신의 동문회인 경북대 커뮤니티(네이버 밴드)에 "청문회 과정에서 온갖 모함·음해·정치적 공격이 있었다"며 "시골 출신에 지방 학교를 나온 이른바 흙수저라고 무시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힌바 있다.김 장관은 "더 이상 지방 출신이라고 홀대받지 않고 결손가정 자녀라고 비판받지 않는 더 나은 세상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제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장관에 취임하면 그간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본인의 명예를 실추시킨 언론과 방송, 종편 출연자를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글은 순식간에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흙수저' 논란을 빚었다. 또 고위 공직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청문회에서 제기된 지적을 모함과 음해로 치부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받았다.이에 김 장관은 지난 5일 "내가 올린 글은 한 줄, 한 센텐스(Sentence·문장)도 틀린 것이 없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언론에서 사실을 왜곡한 사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었다.그러나 김 장관은 3일 만에 다시 한번 기자실을 찾아와 고개를 숙였다.그는 "앞으로 추석 성수품 공급대책과 당면한 쌀 가격과 수습 안정, 농협법 개정,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대책 마련, 농식품 수출 증대 등 농업현안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농업인들과 국민여러분들께 희망을 주는 새로운 농업정책을 추진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이날 김 장관은 A4 1장으로 된 '경북대 SNS 게시글 관련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고 축산행사 참석자 5분여 만에 자리를 떠났다.김 장관은 며칠 만에 입장 발표를 재차 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시 (사과의) 표현이 충분히 되지 못했다"고 답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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