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GO 신드롬, 이젠 신기루로

국내유저 7월 중순보다 80% 급감…휴가철·지도반출이 '찬물'

'포켓몬 GO' /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포켓몬 고(GO)'의 신드롬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6일 애플리케이션(앱) 통계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포켓몬 고의 현재 이용자 수는 22만명으로 포켓몬 고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7월 3째주 114만명에 비해 80.7% 가량 감소했다. 전체 앱 순위도 85위에서 326위로 241계단이나 곤두박질쳤다.포켓몬 고는 지난 7월 6일 닌텐도와 나이언틱(Niantic)이 함께 만든 증강현실(AR) 게임이다. 위성항법시스템(GPS)과 구글 지도를 이용해 실제 장소를 돌아다니며 스마트폰을 비추고 포켓몬을 잡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포켓몬 고는 전 세계 역대 최단기간 1000만 다운로드 돌파 등 각종 기록을 경신했다. 출시 2주 만에 닌텐도 주가는 120% 이상 폭등했다. 신드롬 그 자체였다.정식 출시되지 않은 국내에서도 포켓몬 고는 열풍은 마찬가지였다. 지도 구획 상의 빈틈으로 분류돼 포켓몬 고를 즐길 수 있었던 강원도 속초, 울산 간절곶 일대는 포켓몬 고 관광특수를 누렸다. 평소보다 10배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상황실을 만들어 대처할 정도였다.하지만 포켓몬 고의 열풍은 여기까지. 휴가철인 8월이 지나면서 앱 설치 대비 사용자 수가 급감했다. 9월 1째주 기준 앱 설치자중 18.5%만이 포켓몬 고를 실행했다. 7월3째주 포켓몬 고 실행자는 91%였다.구글맵의 지도 데이터 해외반출에 대한 반발 여론도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포켓몬 고 한국 정식 출시가 언급되면서 기대감을 키웠지만 구글 지도 반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포켓몬 고 열풍도 함께 사그라들었다는 분석이다.게임 자체의 콘텐츠 부족도 문제로 꼽혔다. 단순히 포켓몬 수집이라는 방식으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에만 그쳤다는 평가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포켓몬 고의 게임성 자체만 놓고 보면 완성도가 높지 않다"라며 "이용자 간의 대결, 포켓몬 트레이드 등 사용자 유인 요소가 없으면 포켓몬 고는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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