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좌초]등돌린 동지들 '한진 화물 싣지 말라' 퇴출수순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마자 어제의 동지들이 발 빠르게 등을 돌리고 있다. 한진해운과 용선계약을 체결한 선주들의 선박을 압류한데 이어 한진해운이 속한 글로벌 해운동맹 소속회원사들이 한진해운 선박의 화물을 싣지 않기로 한 것이다. 1일 로이드리스트와 로드스타 등 해운관련 외신들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가입해 있는 해운동맹 'CKYHE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한진해운의 강제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이 동맹 회원사인 대만 에버그린은 "에버그린이 운영하는 선박에 어떠한 한진해운 화물을 싣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한진해운 화물을 싣고 운항중인 중국 코스코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비상컨틴전시플랜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운동맹 소속 회원사들은 그동안 선복공유를 해왔는데 이는 자사의 화물을 싣고 난 빈 공간을 다른 회원사의 화물을 채울 수 있도록 빌려준다는 개념이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이 추진해운 새로운 해운동맹 가입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한진해운은 지난 5월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NYK, MOL, K-라인, 대만의 양밍 등 6개사와 제3의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결성을 위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상호 공동협력 기본계약서(HOA)를 맺은 바 있다. 이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선사들은 상호 기본계약서에 서명을 완료했고 2017년 4월 1일부터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등 동서항로를 주력으로 공동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 얼라이언스는 앞으로 '2M', '오션 얼라이언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 구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었다.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기존은 물론 신규 가입한 얼라이언스에서도 퇴출이 불가피해 해운사에 중요한 영업력에 막대한 손실을 입어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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