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 한정의견에도 대우조선해양 여신등급 하향조정 어려워…'국책은행의 숙명론' 피력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대우조선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내리면 수주활동에 엄청난 장애가 온다. 국책은행의 숙명적 한계가 거기에 있다."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이 삼일회계법인의 대우조선해양 한정의견과 관련해 말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16일 오후 산은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의 여신등급과 소난골 보증, 한진해운 자구안, 자회사 매각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날 삼일회계법인은 대우조선해양의 상반기(1~6월) 보고서에 포함된 재무제표에 '한정의견'을 제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미청구공사 등 주요 계정의 기초잔액에 대한 적정성 판단을 위해 분·반기 재무제표 검토 준칙에서 정하는 절차를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이 회장은 한정의견을 받은 대우조선해양에 여신등급을 정상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산은이 요주의로 분류하면 충당금을 쌓아야 하고 (대우조선해양이) 대외적으로 수주활동에 엄청난 장애가 온다"면서 "국책은행의 숙명적 한계가 거기에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그런점을 고려해) 국책은행으로서 산은의 공신력을 생각해 며칠간 고민을 좀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구와 관련해선 "많은 문제가 실타래로 얽혀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정성립 사장이 앙골라에서 협상중이고, 9월에 회사채 4000억 상환도 걸려있다"면서 "하나가 해결되면 좋은 시나리오로 가는거고 해결이 안되면 나쁜 방향으로 해법이 나오는 상황인데 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몇가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소난골 보증과 관련해선 "무역보험공사가 100% 보증을 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과 관련해선 "국민의 혈세가 더 쓰일 수 없는 건 분명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한진해운과 물밑으로 많은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다. 대충 금주 말이나 내주초에 한진이 어떤 결정을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자회사 매각과 관련해선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자회사 130여개 중 120개는 굉장히 가능성 있는 회사도 있고 휴지처럼 돼 버린 회사도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해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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