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미국 법무부가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범죄 증거를 확보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구체적인 범죄행위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디트로이트 검찰과 법무부내 사기 및 환경 범죄 부서는 폭스바겐이 유죄를 인정하고 처벌 수위를 경감받는 유죄인정(guilty plea)을 하거나 기소유예 약정을 할 가능성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측은 올해 내로 당국과 합의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합의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예상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배출가스 스캔들과 관련, 미국 환경 당국과 소비자들을 속였다고 시인한 바 있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을 위한 불법 소프트웨어 탑재해 미국에 판매한 차량대수는 60만대에 이른다. 이와 관련 WSJ는 검찰이 다른 차량 제작사를 안전과 관련한 사기 및 정보 은폐 혐의로 기소한 전례를 소개했다. 도요타와 제너럴 모터스(GM)는 차량 급발진 사고와 키박스 고장 문제에 대한 기소유예약정으로 형사 처벌 대신 대규모의 과징금을 납부했다. 폭스바겐에 대한 미 정부의 과징금 규모는 급발진 사고에 대해 도요타가 납부한 120억 달러를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폭스바겐은 디젤 스캔들 관련한 민사소송에 대해 미 정부와 미 소비자에게 약 150억 달러를 배상한 것을 별도로 합의했다. WSJ에 따르면 폭스바겐측은 디젤 스캔들과 관련한 배상금, 과징금 등 처리 명목으로 약 210억 달러를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