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 '60대에도 '그날들' 출연할 터'

김광석 노래로 만든 뮤지컬 세 번째 연기…장유정 연출가와 남다른 인연

유준상.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윤화 인턴기자] 배우 유준상(47) 씨는 2013년 '그날들'이 초연될 때부터 출연했다. 그날들은 연출가 장유정(40) 씨가 고 김광석 씨의 노래로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유준상은 냉정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의 사격선수 출신의 대통령 경호실 경호2처 부장 '정학'을 연기한다. 벌써 세 번째 같은 역할을 맡았다.유준상 씨의 부드러운 이미지는 정학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연기가 시작되면 사람이 확 달라진다. 유머러스한 모습은 금세 사라진다. '부치지 않은 편지', '내 사람 이여' 등을 부르며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비장한 눈빛으로 화려한 액션 연기를 한다. 연출가는 "유준상 씨는 20대의 정학과 40대 정학의 모습을 잘 표현해 배역의 현실감을 극대화 시킨다"고 했다. 유준상 씨와 장유정 씨의 인연은 단순한 배우-연출가 이상이다. 서로의 연출과 연기를 좋아한다. 유씨가 '그날들'에 출연 한 계기도 특별하다. 유준상 씨는 오래전부터 장유정 씨가 연출하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한다. 2007년 장 씨의 연극무대 데뷔작 '멜로드라마'를 보고 반했다는 것이다. 전화번호도 모르고 친분도 없었지만 수소문해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유준상 씨는 "장유정 연출의 첫 작품을 보고 이분 작품을 언젠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연극 연출이었지만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아는 분들에게 부탁해 전화번호를 알아내 만났다"고 했다. 그때는 구체적인 작품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는 인사만을 남겼다. 유준상 씨는 그날들에 출연하라는 제안을 받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연출가님이 '이제 작품을 같이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라며 전화를 했다. 하루만 생각해보겠다고 했지만 사실 첫 통화부터 설레었다. 너무 빨리 이야기하면 좀 그럴까봐 24시간만 달라고 했다."유준상 씨에게 그날들은 50대, 60대가 되어서도 연기하고 싶은 특별한 작품이다. 그는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일단은 55세 정도까지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뒤에는 오디션을 따로 봐서 연출님이 시켜주시면 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만큼 애착이 있고 소중한 작품이다. 이 공연을 하면서 항상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간다"고 했다.그날들이 세 번째 공연을 하게 된 비결을 묻자 그는 창작뮤지컬과 김광석 노래의 특별함을 꼽았다. 유 씨는 "뮤지컬 배우를 꿈꿨고 공연을 20년 넘게 하고 있지만 창작으로 어떤 작품을 해낸다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뮤지컬은 더 그렇다. 또 어떻게 가수 김광석의 음악으로 창작할 생각을 했을까 매번 감탄한다"고 털어놓았다. 유준상 씨가 보기에 그날들은 '지켜주지 못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이런 작품을 함께해 배우로서 큰 축복"이라고 했다. 이윤화 인턴기자 yh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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