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의 리우 톡]카툼비의 치맥, 역시나 '엄지척'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파는 전기구이 통닭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기보배(28·광주시청), 장혜진(29·LH), 최미선(20·광주여대) 선수가 금메달을 딴 8일(한국시간). 현지시간으로 7일 오전 11시 30분에 양궁 경기가 열리는 삼보드로무 경기장에 갔습니다. 양궁장에 가기 전 점심 식사를 할겸 근처에 있는 카툼비 지역을 둘러봤습니다. 양궁 경기장 주변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도 치안이 불안하기로 유명한 동네입니다. 건물은 대개 낡고, 고가도로와 좁은 골목이 얽혀 있습니다. 가까운 고지대에는 빈민촌인 '파벨라'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구석구석을 지키는 경찰들이 많았습니다.
이곳은 리우데자네이루 서민들의 모습이 선명합니다. 슬리퍼에 허름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도 많이 다닙니다. 과일이나 빵, 음료수도 대체로 가공하지 않은 채 먹는 것 같습니다. 여유로운 일요일이라 성당에 가는 사람들, 식사를 하기 위해 몰린 가족들로 거리가 붐볐습니다. 한 상점에서 낯익은 풍경을 봤습니다. 전기 통닭. '영양센터'라는 곳에서 팔았죠. 고기 굽는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이름은 '프란코 아사두(frango assado)'. 포르투갈어로 구운 닭고기를 뜻합니다. 가격은 한 마리에 20헤알(약 7000원). 일요일에만 이 통닭을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점심 무렵 식당에서 닭을 주문하거나 포장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파는 전기구이 통닭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자 바삭하게 구운 닭을 부위별로 잘라 가져다 줍니다. 맥주와 함께 한 입. 맛은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살이 조금 퍽퍽한 느낌. 절임무는 주지 않습니다. 지켜보던 종업원이 작은 그릇에 양배추를 비롯한 야채가 섞인 샐러드를 가져다 줍니다. 이방인 손님이 신기한지 식당 안에 있던 사람들이 맛있느냐고 묻더군요. 물론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그럴 땐 무조건 엄지 척!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포츠레저부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