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 시장 '혼전'…디자이너 브랜드 약진

덱케·루즈앤라운지 고속성장

덱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핸드백 브랜드 간 희비(喜悲)가 엇갈리고 있다. 과거 시장을 주름잡던 기존 강자가 주춤한 틈을 타 디자이너 브랜드로 알려진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 백화점의 올 상반기 핸드백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 소비 둔화로 패션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현대백화점 패션계열사 한섬의 핸드백브랜드 덱케와 SK네트웍스의 루즈앤라운지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 백화점에서 덱케와 루즈앤라운지 매출은 각각 46.7%, 9.2% 증가했다. 덱케와 루즈앤 라운지 등 브랜드가 성장한 것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참신한 디자인, 세련된 색상 등의 이유뿐만 아니라 모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도 한몫했다. 덱케는 현대백화점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덕분에 유통망을 상대적으로 쉽게 확장했다는게 업계 평가다. 24개 매장을 보유한 덱케는 올해 안에 매장을 4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 상반기 덱케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생 브랜드의 생존도 만만치 않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액세서리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론칭한 핸드백브랜드 라베노바는 내년 2월 이후 사업을 중단한다. 삼성이 지난해 핸드백 사업을 뒤늦게 뛰어든 건 가방이 의류보다 불황에 강한 상품인데다가 커지고 있는 디자이너브랜드 시장에 본격 발을 들여놓기 위해서였다. 국내 패션시장은 연 1~3%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20~40대가 주도하는 잡화시장은 지난해 연 10%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마저도 꺾이는 분위기다. 신생 브랜드의 추가 영입을 예고해 핸드백 시장은 앞으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진 전망이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은 핸드백 브랜드 쿠론 창시자 석정혜 전 코오롱인더스트리 이사를 잡화 사업 담당 상무로 영입해 내년 가을ㆍ겨울 출시를 목표로 새 잡화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도 골프웨어브랜드 까스텔바쟉의 이름을 붙인 핸드백 출시를 앞두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의류 브랜드들이 워낙 고전하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전하게 구축하려는 대기업들이 잡화브랜드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하지만 포화상태에 다다른 잡화시장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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