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한달]화끈한 서머랠리…코스닥이 더 날았다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김민영 기자, 이정민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 한달 후 국내 주식시장은 서머랠리 중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지수(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단기폭락에 그친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최근 코스피가 주춤한 새 투자자들이 몰리며 5거래일 연속 코스피 거래대금을 넘었다.◆형을 넘어선 아우=20일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4조1609억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 3조5413억원보다 6196억원 가량 많았다. 지난 14일 코스닥(4조6133억원)이 코스피(4조3188억원) 시장을 압도한 후 5거래일 연속 역전현상이 이어진 것이다. 두 시장 간에 거래대금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올 들어 9번째다. 지난달 16일 처음으로 아우의 뒤집기 한판승이 있었다.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도 이달 들어 코스닥이 코스피를 뛰어넘었다. 줄곧 3조원대에 머물던 코스닥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3조9189억원에서 이달 20일 4조2218억원으로 7.73% 늘었다. 반면 5∼6월 5조원대이던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4조1994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19.23%나 줄었다. 이는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 부근에서 지루한 흐름을 보이자 보다 높은 수익을 좇는 투자심리가 코스닥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에 가까워지자 투자자들이 코스피 대신 코스닥 쪽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수익률도 코스닥쪽이 좋았다. 코스피는 지난달 24일 브렉시트 투표 당일 1925.24에서 20일 2015.46으로 4.69%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647.16에서 705.03으로 8.94% 상승했다. ◆삼성전자 매수 열풍=브렉시트 투표 이후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들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6월24일 이후 2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며 "신흥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과 같은 맥락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 한국 주식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외국인의 집중 사랑을 받은 것은 대장주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브렉시트 이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매수(3952억원)한 종목 1위를 차지했다. 고려아연(2560억원), SK하이닉스(246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이 이들 주식을 사 모으면서 삼성전자, 고려아연, SK하이닉스 주가 상승률은 각각 7.69%, 7.32%, 1.10%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기아차를 가장 많이 팔았다. 이 기간 동안 기아차 순매도 금액만 1410억원에 달했다.반면 기관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 외국인과 대조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3045억원 어치를 팔았다. 그리고 롯데케미칼(872억원)을 가장 많이 샀다.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는 삼성전자 중심의 전기전자 업종과 철강ㆍ화학에 집중되고 있다"며"기관들은 차익 실현을 위해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파는 정반대의 투자형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외국인 뉴프라이드 매도 러시=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 영향이 크지 않았다. 외국인은 뉴프라이드 주식 337억원어치를 매도했는데 오히려 주가가35.20%나 올랐다. 최대주주 변경과 미국 대마 사업 진출 소식이 주가를 방어했다. 외국인은 뉴프라이드에 이어 아이이를 310억원의 순매도했고, 씨케이에이치(135억원), 로스웰(129억원), 테스(115억원), 솔브레인(104억원), CJ오쇼핑(91억원), 녹십자랩셀(86억원), 유비쿼스(84억원), 파라다이스(82억원) 순으로 팔아치웠다. 기관은 대유위니아(276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대유위니아가 지난 14일 상장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기관은 카카오(265억원)와 컴투스(257억원)도 집중적으로 팔았다. 씨젠(251억원)과 에스엠(247억원)도 표적이 됐다. 이밖에도 기관은 로스웰(196억원), 휴온스글로벌(157억원), 서브T&D(156억원), 파라다이스(154억원), 바이오리더스(152억원) 순으로 물량을 던졌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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