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이창우 동작구청장
지난 5월 한국사회여론연구소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어르신들의 98%가 어르신행복주식회사 근무에 대해 만족을 표했다. 특히 “일할 수 있는 어르신들을 채용해 사회적 기여에 힘쓴다”는 사회적 기여도에 대한 질문에는 만족도가 100%였다. 어르신들은 소득도 중요하지만 “내가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큰 행복을 느낀 것이다. 따라서 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어르신들에게 ‘할 일’과 함께 행복을 전해졌다고 볼 수 있다.동작구민체육센터에서 환경미화 업무를 맡고 있는 임점례(65ㆍ여)씨는 오전 5시20분까지 출근한다. 이른 시간이지만 몸은 어느 때보다도 가볍다. 정년퇴직 후 찾아주는 곳이 없자 소득 뿐 아니라 자존감도 함께 축소되는 기분이었다. 그러던 중 어르신행복주식회사 모집공고는 한줄기 희망으로 다가왔다. 만 61세 이상만 채용한다니 환갑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정말 재취업이 가능하리라.... “가끔 손녀에게 용돈도 줄 수 있고 당당하게 일하고 있는 요즘이 정말 행복해요” 임점례씨는 앞으로도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 같은 일터의 김형기(66씨는 이전직장보다 나은 조건이어서 어르신행복주식회사를 찾은 경우다. 서울소재 청소용역업체에서 근무할 때는 야간에만 일하는 게 불만이었다. 그는 “이 곳에서는 원하면 주간근무가 가능해 근무환경이 더 좋다”고 말한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는 현재 만 61세 이상 어르신 72명이 근무하고 있다. 모두가 원하는 ‘할 일’을 누리고 있어서인지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다. 사실 어르신 전문 고용기업은 동작이 최초로 시도한 것으로 이제 출범한지 반년 남짓 지났다. 어르신들의 만족도와는 별개로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과 일자리 확대 재생산을 위해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을 것이다.이창우 구청장은 “공공일자리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다 보니 수익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클리닝서비스’ 위주의 현 사업 분야를 향후 다변화, 모든 수익을 일자리로 재투자해 튼튼한 회사기반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환갑을 넘긴 어르신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해 최저임금보다 높은 생활임금을 지급하는 회사는 분명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이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