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절벽 끝나나②]조선 빅3, 유가 회복세에 수주 '단비' 기대

삼성重, 오는 10월 3조 규모 FLNG 계약 전망'유전 투자 재개'에 대우조선도 플랜트 건조 나서"미뤄온 대형 해양프로젝트 다시 발주 나설까 예의주시"[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삼성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해양도 유가 회복세에 힘입어 수주 '단비'를 맞았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세계 최대 규모 반잠수식 시추선을 안정적으로 인도해 해양플랜트 리스크가 차츰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 투자가 재개되며 조만간 이 프로젝트의 원유생산 플랜트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계약금액은 약 3조원으로 프로젝트 단일 계약금액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11월 텡기즈 유전을 운영하는 텡기즈셰브로일(셰브론 50%, 엑슨모빌 25% 지분)로부터 유정제어·원유처리시설 등 생산설비 모듈을 제작하는 공사를 수주했다.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3년 간 투자 결정이 미뤄졌지만 최근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며 텡기즈셰브로일은 투자를 최종 확정했다.

▲국내서 건조된 FLNG 모습

대우조선해양이 따낸 플랜트 제작물량은 총 24만t으로 회사와 협력사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 정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상세설계와 대형장비 구매 등은 주문주 책임 하에 진행되고 대우조선해양은 모듈의 제작만 담당하도록 계약한데다 공사 물량이 늘어나면 계약가도 증액되도록 해 손실 위험이 적다. 대우조선해양은 프로젝트의 1차 선수금으로 조만간 1억3000만 달러(약 1500억원)를 받을 예정이어서 유동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성립 사장은 "이번 투자결정은 최근 해양 공사 물량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실행으로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분위기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첫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현재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인 ENI와 단독 협상을 진행 중이다. ENI는 지난해 6월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을 발주했고,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프로젝트 규모는 총 54억 달러(6조2000억원)로, 삼성중공업몫이 대략 25억 달러(2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최근 채권단에 제시한 올해 수주목표 53억 달러 중 절반에 이른다. 본계약은 이르면 10월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해양플랜트 인도를 완료하며 해양플랜트 리스크 우려를 덜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 반잠수식 시추선인 '오션 그레이트화이트'호를 발주처인 미국 다이아몬드 오프쇼어에 최근 인도했다. 이 시추선은 헤비테일(인도 시 수주액의 대부분을 지급받는 방식)로 계약돼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도로 46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4년 하반기 국제유가가 절반 가격으로 폭락하며 다수의 해양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인도 시점을 미루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 시황이 안정세로 접어들며 해양플랜트 리스크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미뤄진 대형 해양프로젝트들도 다시 발주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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