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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광우병 파동'을 겪으며 한때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국산 소고기가 최근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가의 한우와 저렴한 호주산 소고기 사이에서 자리 잡지 못하던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상반기 축산물 수입량을 분석한 결과 쇠고기는 역대 최대 물량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식품의약품안전처 축산물수입량에 따르면 1~6월 수입된 쇠고기는 총 16만3411t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늘어난 것으로 개방화 이후 가장 많은 양이 수입됐다.국가별로 살펴보면 호주산 쇠고기는 8만5130t으로 월등히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미국산은 6만2387t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미국산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하면서 성장세는 호주산(13.6%)을 앞질렀다.특히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미국산 소고기를 세번째로 많이 수입한 나라가 됐다.미국 육류수출입협회(USMEF)에 따르면 1~5월 기준 미국 소고기는 44만2627t이 수출됐다.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규모다.특히 한국과 일본, 멕시코가 소고기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미국산 소고기가 가장 많이 수출된 나라는 일본으로 9만6480t을 기록했다. 이어 멕시코는 9만1813t으로 뒤를 이었다.한국으로는 모두 6만1062t을 수출, 한국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국 3위를 기록했다.캐나다는 4만5896t, 중국(홍콩)은 4만4529t, 중동은 4만2618t 등으로 집계됐다.특히 미국산 소고기의 대한국 수출 증가율이 가장 가파르게 나타났다. 한국 수출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5.7%로 조사됐다.일본(8.5%)이나 멕시코(1.3%) 보다도 크게 앞서고 있는 반면, 캐나다(-7.2%)나 중국(-9.6%)은 오히려 미국산 소고기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전문가들은 미국산 소고기가 지방 슈퍼마켓 시장에 침투하고 있으며, 스테이크 등 미국식 요리가 대중화되면서 미국산 소고기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또 최근 치솟고 있는 한우 가격도 외국산 소고기 수입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한우 평균가격은 ㎏당 1만9142원으로 지난해 보다 20.8% 상승했으며, 최근 3년 동월 평균 보다 37.5%나 높았다.농림축산식품부가 내놓은 2분기 축산물 수급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6~8월 큰 소 1등급 평균도매가격은 ㎏당 1만8000~2만원으로 전년 동기 1만7476원보다 3~15% 상승할 전망이다.축산 관련 협회 관계자는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소고기에 거부감을 느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차츰 인식이 달라지고 있어 수입 소고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우나 육우 등 국내 축산업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우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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