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유기견(포메라니안)에게서 태어난 강아지 5마리 주민 및 직원에게 분양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최근 반려동물의 엄마, 아빠를 자처하는 펫팸족(pet+family)이 1000만 명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10만여 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 반려동물 보호자 중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함께하는 경우가 전체의 5% 이하다.이런 어두운 현실에서 14일 관악구(구청장 유종필)에서는 유기견(포메라니안)에게서 태어난 귀여운 강아지 다섯둥이를 지역 주민에게 입양하는 뜻 깊은 행사를 마련했다.유종필 구청장은 “유기견을 입양하면 유기견만 새 삶을 사는 것이 아닌 보호자도 위안을 받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며 동물이 행복하면 사람은 더 행복하다고 강조했다.이번 관악구에서 분양하는 강아지는 지난 4월18일 관악구 국사봉 근처에서 민모씨의 신고로 관악구 동물보호센터에 구조·보호된 포메라니안의 새끼들이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강아지를 새 주인에게 전하고 있다.
민모씨는 “지난 몇 달간 국사봉 정상에서 어미개가 옛 주인을 기다리는지 늘 등산할 때마다 보였고 먹을 것을 주면서 어미개랑 친해졌다”고 말했다. 구조 당시 어미개는 임신한 상태였으며 지난 5월14일 수컷 5마리를 낳았다. 이 강아지 다섯둥이는 관악구 동물보호센터(러브펫종합동물병원)에서 2달간 건강하게 돌보았고 이제 새 가족을 만나게 된 것이다.유 구청장이 새롭게 구상 중인 정책은 ‘사람중심의 동물복지’다. 관악구는 동물복지에 관한 책인 ‘돼지도 장난감이 필요해’를 ‘관악의 책’으로 선정,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 개선 및 반려동물 문화 기반조성을 위해 올 3월 반려동물팀을 새로 만들었다. 구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과 학관협력사업 일환으로 반려동물 양육과 생활에 따른 다양한 지식을 전달하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 강좌를 지난 4월부터 8주 과정으로 진행해 주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특히 구는 지난 4월 28일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서울시 수의사회 관악구분회와 반려동물 복지증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동물병원 네트워크를 구성해 반려동물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 현재 동물매개활동 자원봉사자 교육을 통해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자녀들의 정서지원을 위한 동물매개 봉사활동을 추진하고 있다.올해 하반기부터 초등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과 더불어 행복한 문화교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동물병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새 주인 맞는 강아지들
또 사람이 행복한 동물복지 및 생명존중교육의 장을 열기 위해 초등학교 22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사업신청을 받아 1개교를 선정, 동물사랑방을 운영할 예정이다.유종필 구청장은 “반려동물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주민이 참여하고 공감하는 반려문화 조성에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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