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제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 '(손학규처럼) 배낭여행 떠나 민심 살피겠다'·…사실상 대권 도전 선언

"이대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여러분이 도와달라""지난 석달간 많은 고민을 했다""본격적으로 정치 재개하면 동지들과 함께 대한민국 구하기 위해 앞장서도록 하겠다"'김사모', "모든 회원들이 (박사모와 달리 대권 거머쥐어도) 대통령 아닌 인간 김무성으로 끝까지 사랑하겠다" 화답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14일 당 대표 취임 2주년을 기념하는 '김사모'(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비공개 모임에서 "이대로 가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제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 어떻게 나설 것이냐 하는 것은 앞으로 내가 본격적으로 정치를 재개하면 동지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앞장서도록 하겠다"면서 "(조만간) 전국을 배낭여행하면서 낮은 곳에서 민심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 한 대형 행사장 3층에서 열린 비공개 행사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더 자세한 것은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석달간 정말 많은 국민을 만나고 또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현상에 대해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듣고 또 연구하고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이 모임은 오후 4시 시작된 본 행사에 앞서 김사모 지역대표들을 모아 1시간 전부터 따로 진행됐다. 김 전 대표는 행사장에 모인 400여명의 '진성'김사모 회원들을 상대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할 말은 많다"면서도 "하지만 이 자리에선 말을 아끼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결론은 이대로 가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정녕 여기까지인가. 못난 대한민국을 미래세대에게 물려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의 틀을 바꾸고 경제의 틀을 바꾸지 않으면 국론 분열로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다. 잘 사는 사람은 배터지게 잘 살고 못 사는 사람은 찢어지게 못 사는 경제 상태로는 국론을 분열시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앞으로 나라를 위해 이제는 맞서 싸우고 할 말은 하겠다. 여러분을 속이 시원하게 해주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지지하는 김사모 회원들에게 "예전 원조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빗나간 활동을 했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면서 향후 대권 행보를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이에 김사모 회원들은 "(김 전 대표가 대권을 거머쥐어도) 대통령 아닌 인간 김무성으로 끝까지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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