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 후폭풍①][단독]폭스바겐, 중고차 사업 정리했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폭스바겐코리아 최대 딜러 중 하나인 클라쎄오토가 중고차 사업을 최근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디젤 게이트'가 발생한 이후 폭스바겐 중고차 거래가 급감한 데 따른 결정이다. 폭스바겐이 인증하는 유일한 중고차 거래가 문을 닫으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폭스바겐 중고차 시장은 큰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매장

14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클라쎄오토는 2011년부터 운영하던 중고차 사업을 지난달 접었다. 작년 9월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저감 장치를 조작한 '디젤 게이트'가 발생한 이후 중고차 거래가 줄어들자 결국 사업을 포기한 것이다. 클라쎄오토는 장한평에 마련했던 중고차 매장을 지난 3월 매물로 내놓은데 이어 이달에는 사내 중고차 사업부도 정리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그동안 클라쎄오토를 통한 인증 방식으로 폭스바겐 중고차의 거래 투명성을 유지해왔다. 그런 클라쎄오토가 사업을 접으면서 중고차 품질 관리가 어려워지고 중고 가격 하락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딜러사 중 유일하게 중고차 사업을 운영하던 클라쎄오토가 최근 사업을 모두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며 "폭스바겐 자체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던 중고차 사업도 검찰수사 등으로 장기간 미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클라쎄오토는 2005년 11월부터 폭스바겐코리아의 딜러사로 활동했다. 폭스바겐 딜러사 최초 월 1000대 판매, 연간 최초 5000대 판매, 누적 3만대 달성 등의 기록을 세웠으며 2011년부터 중고차 사업을 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들이 중고차 인증 제도를 도입한 것은 중고 거래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며 "중고차 사업의 철수는 폭스바겐의 중고차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하며 폭스바겐코리아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딜러사들의 이탈 조짐도 엿보인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클라쎄오토를 비롯해 마이스터모터스, 아우토플라츠, 유카로오토모빌, G&B오토모빌, 아우토반 VAG, 지오하우스, 뉴젠모터스 등 총 8개 딜러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사태와 관련한 대응책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논의했지만 뾰족한 해답을 얻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더욱이 폭스바겐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부 딜러사는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12일 폭스바겐 차량에 대해 인증취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07년부터 서류를 조작해 사실상 미인증 상태로 판매가 됐거나 판매 대기 중인 7만9000여대는 판매 금지 또는 리콜에 처해졌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배기가스 장치 조작으로 인증이 취소돼 리콜 명령을 받은 12만5000여대를 합치면 폭스바겐이 국내 진출한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판매한 총 30만대의 차량 중 무려 70% 가량이 제재 대상이 되는 것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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