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베스트(일베) 회원이 '일베 손모양'을 하며 고양이를 살해한 것을 인증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트위터) 캡처
[아시아경제 강성민 인턴기자]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극우 성향 커뮤니티 사이트)’ 회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고양이를 학대해 사진으로 찍어 올린 것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다. 이를 본 사람들은 치가 떨린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이 남성은 쓰러져 있는 고양이 위에서 일명 ‘일베 손모양’을 하며 자신이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사진을 찍은 후 페이스북에 "고양이가 앵앵거려서 대가리를 터뜨리고 왔다"고 썼다. 이 같은 행동에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기보다 약한 것에는 한없이 잔인하게 구는 비굴한 놈"(@qort**), "고양이에게도 생명이 있습니다. 저런 사람은 꼭 잡아서 벌을 줘야 해요"(@rRVz**), "영양결핍으로 꼬리도 짧아진 아기한데...아 악마가 너무 많다"(@pape**)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 남성이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하지만 이 남성이 실제로 죽인 게 아니라 이미 로드킬을 당한 고양이를 마치 자기가 직접 죽인 것처럼 보이게 해 관심을 끌려고 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실제로 학대를 했든 안했든 이러한 파렴치한 물의를 전 연령대가 볼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게재했다는 사실이다. 이로써 사실 유무를 떠나 이 남성에 대한 비난은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말 못하는 동물에게 인간의 탈을 쓰고 가하는 동물 학대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근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던 불법 ‘강아지 번식 공장’이나 임신한 고양이를 걷어찬 남자 등 동물을 향한 극악무도한 범죄행위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의 생산에서 유통,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제도화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의 ‘반려동물 신산업 육성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생명’이라는 가치를 진지하게 고민한 후 나온 법안인지 의문이 든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건강한 반려동물 생태계와 관련 법규가 먼저 정비된 후 신산업에 대한 법적인 장치가 논의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강성민 인턴기자 yapal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디지털뉴스룸 강성민 인턴기자 yapal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