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29일 오전 8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공정 지연에 사측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호주 익시스 해양가스생산설비(CPF) 등의 해양 프로젝트가 인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조업 지연까지 발생하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사측 관계자는 "안벽 투쟁으로 수천명의 근로자들이 작업현장에 들어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우려했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앞으로도 의도적으로 작업능률을 떨어뜨려 공정을 늦추는 식으로 행동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공정 속도 차질을 쟁의 카드로 이용해 사측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정시 출퇴근과 특근ㆍ잔업을 거부하는 등 태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업도 고민 중이다. 이미 지난달 말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92%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하면서 합법적인 파업 요건을 충족했다. 일각에서는 공정 차질로 인도 시기가 늦춰질 경우 삼성중공업의 회생 속도도 더 미뤄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협 관계자는 "어떤 상의 절차도 없이 사측이 자구안을 만들고 실행을 강요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자구안에 동의할 수 없고, 고용을 지키는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회사가 대화를 하지 않으니 이런 식으로 몸부림치는 것"이라며 "내일이라도 당장 다시 협상을 하자고 하면 모든 투쟁을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