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마른 장마…속타는 제습기 회사들

연중 판매량 60~70% 장마기간 집중, 마른장마 타격 커[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제습기 제조사들의 애가 타고 있다. 장마철에 판매가 집중되는 제습기의 특성상 마른장마는 제조사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중부지방의 장마는 빨라야 다음 달 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장마는 6월 하순에 시작돼 7월 하순에 끝난다. 그러나 중부지방은 6월이 다 지나도록 비가 거의 오지 않아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른장마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제습기 업체들의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제습기는 연중 판매량의 60~70% 가량이 장마기간에 집중된다. 장마기간에 제대로 팔지 못하면 1년 농사를 망치는 것이나 다름없다.국내 제습기 1위 업체인 위닉스는 2014년부터 2년 연속 이어진 마른 장마로 인해 지난해 1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제습기 시장에서 위닉스와 경쟁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다른 회사들도 지난해 관련 매출이 줄었다.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도 2013년 연간 130만대에서 지난해 80만대 수준으로 급감했다.제습기 회사들은 마른장마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위닉스는 올해 들어 사설 날씨 업체로부터 2~3주 가량의 날씨 예측 정보를 미리 받아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다. 미리 제품을 생산한 뒤 마른장마로 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2014년과 2015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기능이 강조된 신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일반 제습기보다 빨래건조 기능이 강화된 제습기를 최근 출시했다. 꼭 장마철이 아닌 다른 계절에도 실내에서 빨래건조를 쉽게 할 수 있게 기능을 특화했다. 대유위니아는 탈취와 항균 기능까지 갖춘 제습기를 최근 출시했으며 위닉스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담긴 제습기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제대로 된 장마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직도 비가 내리지 않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해외 시장 판매 확대나 온라인 판매 확대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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