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출렁인 글로벌 증시, 각국 발빠른 대응나서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연기금에 자금유출 자제 요청할 것"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이정민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ㆍ브렉시트) 이후 각국 정부가 신속히 대응 조치에 나서면서 글로벌 증권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27일 오전 10시30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81포인트(0.72%) 내린 1911.4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4일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낙폭은 상당히 줄어든 셈이다. 전 거래일 5% 가까이 급락했던 코스닥시장은 오전 10시46분께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6% 오른 1만5155.43에 거래를 시작했다. 토픽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 상승한 1216.7에서 장을 열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6% 하락한 2849.67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4일 1.3% 하락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충격의 여파가 줄어든 셈이다. 글로벌 증시가 안정세를 찾은 것은 각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책 마련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브렉시트와 관련해 "금융시장에는 불투명성, 리스크 우려가 남아있다"며 "계속해서 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유동성 확보와 원활한 자금공급을 통해 금융 중개 기능을 지원해 달라고 일본은행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영국 국민투표 결과가 직전 예상과 다르게 나왔지만 브렉시트 자체는 미리 예고된 이벤트였다"며 "영국과 EU, 미국은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준비해두고 상황변화에 따른 대응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브렉시트는 실제로 현실화되는 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므로 '리먼 파산'으로 위기가 곧바로 발생한 2008년과는 다르다"며 "리먼 파산이나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직접적인 금융 시스템 훼손이나 자산가치 급변동을 유발한 위기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도 이날 증권사 사장 긴급 간담회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국내 증시 폭락세를 막기 위해 연기금에 자금 유출 자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도 브렉시트와 선을 그으며 시장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서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상무 부총리는 브렉시트 영향과 관련해 "우리 은행의 미래 발전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영국이 이 은행 내에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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