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의 품질경영 뚝심… 세계서 결실맺다

기아차, 한국 브랜드 최초 美 JD파워 1위… 현대차 투싼 등 글로벌 시장서 인정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뚝심 있게 밀어붙인 품질경영이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낭보를 전하고 있다. 기아차가 한국 브랜드 사상 최초로 JD파워에서 프리미엄 모델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그 정점이다. 이번 JD파워 평가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품질경영을 꾸준히 강조해 온 결과"라고 평했다. 2000년 그룹 출범 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고집스런 품질경영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얘기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고객이 믿고 탈 수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라"는 정 회장의 '품질 제일주의' 원칙은 시장의 평가로 이어졌다. 올해만하더라도 현대차는 투싼을 전미자동차협회 평가에서 '소형 SUV 부문 최고의 차'에 올려놨고 JD파워 내구품질조사에서 브랜드 평가 19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5월에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로부터 싼타페가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했다. 오토퍼시픽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는 그랜저와 투싼이 대형차 무문, 소형 SUV 부문에서 모두 만족도 1위를 달성했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K5와 카니발은 미국 자동차 시장 조사 기관인 캘리블루북으로부터 '올해 베스트 패밀리카'로, 싼타페는 컨슈머리포트로부터 중형 SUV 부문 최고의 차로 꼽혔다. 이같은 품질 평가는 향후 출시될 모델에 대한 기대치로 이어진다. 하반기 미국 출시 예정인 현대차 G90(국내명 EQ900)은 미국 컨슈머리포트로부터 "올해 가장 야심찬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디트로이트 모터쇼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기아차 대형 SU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는 '가장 현실적인 콘셉트카'로 뽑혔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2세대 제네시스(DH)의 경우 이번 JD파워 신차품질조사에서 중형 프리미엄 차급 '우수 품질상'을 수상하며 향후 출시될 G90와 함께 고급차 시장에서의 안착까지 기대할 수 있게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더욱 세밀한 품질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기존 차량 개발 기준보다 한층 더 강화된 품질 표준을 적용하고 현장에서 협력사와 함께 직접 품질을 검증하는 기반시설인 '품질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달초 50여곳 해외 협력사들을 국내로 불러 품질경영 원칙을 공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독일과 미국 등 해외협력사 50곳의 임원진 12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미나에서는 "기초적인 것을 지켜달라"며 부품 공동 개발 과정에서 품질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연구개발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사상최대치인 3조7000억원을 쏟아부으며 미래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3조6959억원으로 3조3989억원을 투자했던 2014년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해 "2018년까지 연구개발비로 31조6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향후 진행될 공장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정보기술(IT) 인프라 확충 등 시설투자비 49조1000억원을 더하면 총 투자비는 80조원에 달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연구개발은 품질강화로 이어지고 결국 고객 만족도 향상으로 성과가 나온다"며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그룹 내 계열사 모두 품질경영에 최우선을 둬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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