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워크숍, 상임위원장 놓고 중진들 '각축장' 되려나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20대 전반기 상임위원장직을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보자 간 경쟁이 과열돼 경선이 치러진다면 계파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어 당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0일 열린 새누리당 정책워크숍은 상임위원장을 희망하는 중진 의원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사흘 앞둔 시점이고, 여당 몫의 상임위원장은 8개지만 후보로 거론되는 3선급 이상 의원은 20여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먼저 3선의 '경제통'인 이종구·이혜훈 의원이 기획재정위원장직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이혜훈 의원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도 여성 상임위원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으며, 이종구 의원 측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서 정부 관료와 야당 의원들과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날 국회 본회의 도중 귀빈식당에서 만나 조율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각종 금융정책을 다룰 정무위원장에는 김용태·이진복·조경태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의원은 18대 때부터 꾸준히 정무위에서 활동해 경력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그가 이 의원보다 나이가 젊고, 조 의원에는 선수(選數)에서 밀려 불리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야당으로부터 가져온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놓고도 율사 출신 3선 의원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상규·홍일표 의원이 공개적으로 법사위원장을 희망하는 의사를 피력한 상황이다. 안전행정위원장 자리는 박순자·유재중·이명수·이학재·조원진·황영철 등 다수의 의원들이 후보 물망에 오르면서 경쟁률이 높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에는 김학용·신상진 의원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원내지도부는 당내 화합 차원에서 가급적 경선을 피하고 후보자 간 조율로 '합의 추대하자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워크숍 일정 도중 정진석 원내대표가 후보자 간 조율을 추진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선의 김세연 의원과 조경태 의원은 기자와 만나 상임위원장직과 관련해 "원내지도부가 알아서 하실 것"이라며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후보자 간 협의 실패로 당내 투표가 진행된다면 또 다시 계파 갈등이라는 경선 후유증이 빚어질 수 있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의원들이 편을 갈라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상임위원장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줄여 번갈아 하는 방법도 나왔지만, 직무 적합성이나 전문성보다는 '중진들 간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당이 계파 청산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는 만큼 조속히 내부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당 관계자는 "상임위원장외에도 중진 의원들이 당직을 가질 기회는 앞으로도 많다"며 "1년마다 바뀌는 원내대표·정책위의장도 있고, 전당대회 이후 당직 개편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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